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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유동규가 전권 행사” 주장… 경찰, 성남도개공 초대 사장 소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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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규는) 힘이 있었다”

화천대유 자금 흐름도 들여다 보기로

조선일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왼쪽)과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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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 전담수사팀(팀장 송병일)은 개발사업을 주도한 성남도시개발공사의 황무성 초대 사장을 17일 소환 조사했다.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이재명 성남시장 시절, 당시 시설관리공단을 모태로 2014년 출범했다. 당시 황 사장은 임기 3년을 채우지 못하고 2015년 3월 사직했다.

황 전 사장은 이날 오후 2시쯤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출석해 공사가 개발사업에 착수하게 된 과정 등에 대해 조사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유동규 전 기획본부장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집중적으로 살필 계획이다.

황 전 사장은 이날 출석 하면서 “유 전 본부장이 실세였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예, 여러분들이 알 듯이 힘이 있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 밖에 황 전 사장은 개발이익 환수조항 삭제와 유 전 본부장의 인사 전횡 의혹에 대해선 “경찰에 들어가 말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또한 “사장 재임 당시 왜 사임을 했느냐. 외압이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사임을 한 특별한 이유가 없다. 사퇴과정에서 외압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유 전 본부장은 황 전 사장이 사직한 때부터 같은 해 7월까지 4개월여간 사장 직무대행을 했다. 대장동 개발사업이 본격화된 시기다.

황 전 사장은 앞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인사를 하려고 해도 유 전 본부장이 다 했고 나는 뭘 하려 해도 편치 않았다”며 유 전 본부장이 사실상 전권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야당 측에서 공개한 녹음 파일에 따르면, 이번 의혹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남욱 변호사는 “제가 봤을 때는 이재명 시장이 (재선이) 되면 아주 급속도로 (대장동) 사업 진행 추진이 빨라질 것 같다” “이재명 시장이 (재선)되고 유동규 본부장이 사장이 되면…”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파일이 녹음된 시점은 2014년 4월로, 황 전 사장의 잔여 임기가 많이 남아있던 시기임에도 후임 인사로 유 전 본부장이 거론된 것이어서 경찰은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의문을 품고 조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 경찰은 성남도시개발공사와 함께 개발사업을 진행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와 이 회사 이성문 전 대표 간 수상한 자금 흐름을 확인하기 위해 김씨를 비롯한 화천대유 관계자들의 계좌를 압수해 분석하고 있다.

앞서 경찰은 이달 초 김씨 등에 대한 계좌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검찰이 보완을 요구해 영장 집행은 최근 이뤄졌다. 김씨는 지난해까지 장기대여금 명목으로 화천대유에 473억 원을 빌린 것으로 공시됐다.

[조철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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