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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며칠 전까지 반팔 입었는데, 한파 특보"···가을이 실종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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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경향신문

1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광화문네거리에서 한 시민이 외투주머니에 손을 넣은 채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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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일부일 전만 해도 낮 최고기온이 25도를 넘는 등 ‘가을인데 여름같은 날’이 이어지다 갑자기 추위가 닥치는 ‘가을 실종’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지난주까지 가을치고는 더운 날씨가 이어졌던 것은 우리나라 상공에 아열대 고기압 세력이 강했기 때문이다. 이 시기에 아열대 고기압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는 것도 이례적인 일이다.

그런데 아열대 고기압 남쪽에서 고기압의 세력을 지지해주던 18호 태풍 ‘곤파스’가 베트남에 상륙한 이후 약해지면서 아열대 고기압이 갑자기 수축했다.

아열대 고기압은 적도 부근에서 발달하는데 대류운이 발달하는 정도에 따라 세력이 약해졌다 강해졌다를 반복한다. 그런데 태풍이 지나간 뒤 대류활동이 약해지면서 아열대 고기압도 세력이 줄었다.

때마침 아열대 고기압이 수축한 시점과 북극에서 우리나라로 한기가 내려오는 시점이 맞물리면서 추위가 찾아왔다는 것이 기상청의 설명이다. 아열대 고기압의 수축으로 한기를 막아주던 방벽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특히 이번 추위는 더운 날씨가 이어지다 갑자기 발생해 더 춥게 느껴졌다. 기압계 상황은 현재 상태를 당분간 유지할 것으로 보여 이번 추위는 상당기간 이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16~18일 한파가 이어지고, 19일 기온이 조금 올랐다가 19~21일 ‘2차 한기’가 우리나라에 닥칠 것으로 예상했다.

거기에 강풍이 체감온도를 낮추고 있다. 보통 기온이 영하일 때 풍속이 초속 1m 빨라지면 체감온도는 2도 떨어진다.

이번 주말 서해안과 제주에 순간풍속이 시속 70㎞(초속 20m)에 달하는 강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남해안과 경북 남부지역 동해안에는 순간풍속이 시속 55㎞(초속 15m) 이상인 바람, 그 밖의 지역에는 순간풍속 시속 35~55㎞(초속 10~15m)의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전남 흑산도와 홍도에는 강풍경보가 발령됐고, 경기·인천·전라·충남·제주 곳곳에는 강풍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류인하 기자 ac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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