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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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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 월정사판 월인석보 발견…대전 성암미술관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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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기존 25권 아닌 28권으로 이뤄진 석인본 전질
초간본·중간본과는 다른 편제…학술적 가치
월정사판 목판본 존재 가능성도 제기돼
뉴시스

[대전=뉴시스]대전 성암미술관이 공개한 월정사판 월인석보(月印釋譜) 28권 마지막장.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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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 조명휘 기자 = 강원도 오대산 월정사(月精寺)판 월인석보(月印釋譜)가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권으로 추정되던 종전의 경우와는 달리 28권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주목된다.

대전에서 10년째 고미술을 전문으로 전시하고 있는 ‘성암미술관’은 제21차 전시회 불화(佛?) 선화(禪畵)전에서 월인석보 28권 전질을 공개했다.

전시중인 월인석보는 오대산 월정사에서 펴냈다. 28권 마지막장 마지막 글귀에 ‘월정사정덕팔년전종(月精寺八年全終)’이라고 쓰여 있다. 정덕은 명나라 제11대 황제인 무종이 사용한 연호로, 1513년(조선 중종 8년)에 해당된다. 전종은 완전히 끝났다는 뜻이니, 28권을 마지막으로 한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다.

최근 문화재청과 전문가들이 전질 가운데 일부를 살펴본 결과, 목판이 아닌 석판인쇄 방법인 석인본으로 추정됐다. 석인본의 국내 도입시기를 고려하면 일제강점기 시기에 펴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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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문화재청 문화재 전문위원 등이 대전 성암미술관이 공개한 월정사판 월인석보(月印釋譜)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다.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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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덕팔년전종이란 문구를 볼 때 석인본과는 400년 가량의 시차가 발생하기 때문에 석인본의 모본이 됐던 목판 원간본이 있었을 수 도 있다는 추정도 가능하다.

월인석보 초간본(원간본)은 세조5년 1459년에 처음 목판본으로 간행됐다. 이후 사찰번각본 등 중간본들이 발견된 바 있다.

전체 24권으로 간행된 것으로 알려지다가 제25권이 지난 1995년 장흥 보림사 사천왕상 복장에서 발견되면서 25권 전질로 구성됐다는 것이 학계의 정설로 굳어졌다.

그러나 아쉽게도 25권 전질은 모두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초간본 가운데선 3~6권과 16·21·22·24 등 8권이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사찰 번각본들의 경우에도 1·2·4·7·8·21~23권 등 8권을 제외하고는 발견된 바 없다. 석인본은 낙질이 없는 28권으로 구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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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대전 성암미술관이 공개한 월정사판 월인석보(月印釋譜).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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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권 전질을 기준으로 할 때 초간본과 중간본 내용은 모두 583편으로 이뤄졌다. 공개된 석인본은 542편으로 이뤄져 상당부분 편집이 이뤄진 것으로 추정된다.

책의 크기는 초간본·중간본이 세로기준 약 33㎝인데 반해 25㎝로 이뤄졌다. 편제는 기존의 7행에 14자 정도로 이뤄진 것과 달리 5행에 16~20자로 구성됐다. 판본이 다소 작아진 것은 실용성을 강조한 것으로 추측된다.

월인석보는 세종이 지은 월인천강지곡(月印千江之曲)과 세조가 지은 석보상절(釋譜詳節)을 합편한 책으로, 1446년 한글 반포 이후 중세 국어를 연구하는 귀중한 자료다. 보물로도 지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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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뉴시스] 대전 성암미술관.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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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월정사는 세조와 관련된 여러 일화를 품고 있는 사찰이다. 단종을 죽이고 왕위에 오른 세조가 병을 얻은 뒤 수시로 찾아 치유를 했다. 2019년 개봉한 영화 '광대들: 풍문조작단'에서도 다룬 내용이다.

전시회는 월정사판 석인본 전질의 체제와 내용에 대한 학술적 검증과 월정사판 원간본 존재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11월 20일 까지 이어지는 전시회에선 고려시대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 제1권을 비롯해 단원 김홍도의 금강산 묘길상도, 추사 김정희의 동반자 초의선사의 글씨와 말년에 추사가 머물던 봉은사 남호 영기스님의 묵매도, 근세 최고의 학승 탄허 스님의 글씨, 마지막 화원 소림 조석진의 일위도해도 등도 살펴볼 수 있다.

매주 일요일과 목요일은 휴관이고, 예약을 하면 1시간 가량 직접 해설도 해준다.

☞공감언론 뉴시스 joemed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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