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한 달 간 시중에 풀린 돈이 50조5000억원 늘어나 월간 증가액으로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공모주 청약과 주택자금 수요 등 자산시장으로의 자금 쏠림이 지속된 결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 인상 직전인 8월에도 자산시장을 중심으로 ‘유동성 파티’가 지속된 것이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21년 8월중 통화 및 유동성’ 자료를 보면 8월 평균 광의 통화량(M2)은 3494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50조5000억원(1.5%) 증가했다. 월간 증가액 50조5000억원은 2001년 12월 해당 통계를 편제하기 시작한 이후 사상 최대 증가폭이다. 1년 전과 비교해 보면 12.5% 늘었는데, 2008년 12월(13.1%) 이후 12년 8개월만에 최대 증가율이다. 전년 동기대비 M2 증가율은 올해 들어 한 달도 쉬지 않고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경제주체별로 가계·비영리단체, 기업, 기타금융기관에서 모두 늘었다. 기타금융기관은 18조2000억원 늘어 가장 큰 폭 증가했는데, 이 역시 2001년 12월 해당 통계 편제 이후 사상 최대 증가폭이다. 한은은 “일부 대형 공모주에 대한 청약자금 유입이 지속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가계가 대출을 받아 금융기관에 예치하면 M2에 해당하는 수시입출금식 예금 등으로 잡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M2가 늘어나게 된다. 카카오뱅크 등 7월 말 있던 대형 공모주 청약 자금이 바로 반환되지 않고, 8월 공모주 청약 등을 위한 대기성 자금으로 남아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가계·비영리단체에서는 11조3000억원 늘었는데 주택 매매 및 전세 거래 등을 위한 대출자금 수요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기업에서는 16조9000억원 늘었다. 코로나19 위기 지원을 위해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정책지원이 지속되고, 기업공개(IPO)를 통한 직접자금조달 규모 확대 및 예비자금 확보 수요 증가 등이 영향을 미쳤다.
금융상품 별로는 2년 미만 금전신탁(9조2000억원), 요구불예금(8조4000억원), 수시입출식(8조1000억원) 등을 중심으로 불었다.
넓은 의미의 통화량 지표를 뜻하는 M2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이상 M1) 외 머니마켓펀드(MMF)·2년 미만 정기 예금·적금·수익증권·양도성예금증서(CD)·환매조건부채권(RP)·2년 미만 금융채·2년 미만 금전신탁 등 곧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단기 금융상품이 포함된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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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주 기자 run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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