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사진제공=한국은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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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2일 "경기 흐름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금통위(금융통화위원회) 때 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금통위에선 기준금리 동결 결정을 내렸지만 올해 마지막 금통위인 11월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통화정책방향 결정회의 직후 열린 간담회에서 "이번에는 금리를 동결했지만 여러 대내·외 여건 변화가 금리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경기회복 흐름이 우리의 예상을 벗어나는지 짚어볼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총재는 "임지원·서영경 위원이 0.25%포인트(p) 인상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냈다"고 밝히면서 "내년 국내 경제가 견실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고 물가오름세는 예상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상황 등을 종합하면 앞으로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적절히 조정하는 방향으로 운용될 것"이라고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기준금리 인상 후에도 실질 기준금리, 금융상환 지수 등 여러 지표로 평가한 금융여건은 여전히 완화적 수준"이라며 "지난 한차례 금리 인상만으로 정책 효과 곧바로 가시적으로 나타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두 번 금리 인상이 긴축기조로 전환이 아니라는 기존의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다.
이 총재는 최근 유가 상승으로 국내 소비자물가가 오르고 있는 가운데 지난 8월 전망한 올해 소비자물가 전망치 2.1%를 넘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현 상황에 대응하기 위해서도 기준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 있다고 시사했다.
그는 "국제유가가 예상 수준을 넘어 최근 배럴당 80달러 수준으로 높아졌고 수급 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장기화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유가를 비롯해 에너지 가격이 더 지속되거나 높아진다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8월 전망 수치를 상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개월째 소비자 물가 상승률이 2% 상회하고 있는데 인플레이션은 가장 중요한 (통화정책 결정)고려 사항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유효송 기자 valid.so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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