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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최악의 위기 맞은 자영업

"제발 먹고 살게 해달라…위드코로나 하루 빨리" 거리두기 직격탄 홍대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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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8일 오전 10시께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인근 먹자골목 [사진 = 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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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10시께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9번 출구 인근 먹자골목. 어림잡아도 30곳보다 훨씬 많은 수의 음식점들이 줄지어 선 이 골목에 불이 켜진 가게는 단 5곳뿐이었다. 아침 일찍 카페 문을 연 사장 A(56)씨는 "당장 이번 달도 적자인데 앞당겨서라도 (위드 코로나를) 시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위드 코로나가 다음 달부터 시작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간절하다. 자영업자분들 다 같은 생각일 거다"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정부가 다음 달 9일부터 '위드 코로나(단계적 일상회복)'에 돌입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면서 자영업자들 사이에선 숨통이 트이게 될 거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올해 안에 단계적 일상회복이 가능해져 자영업자들이 경제적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거다. 일각에선 확진자 수는 줄지 않고 있는데 당장 다음 달부터 위드 코로나를 시행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이날 만난 자영업자들은 위드 코로나를 하루빨리 도입했으면 좋겠다는 반응이었다. 홍대에서 5년째 음식점을 운영해오고 있는 B(40)씨는 "언제까지 거리 두기만 계속 유지할 것인가. 장사가 잘되는 건 바라지도 않고 그냥 먹고살 수 있게만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홍대처럼 젊은 층의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에게는 위드 코로나가 더 절실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홍대 인근에서 꽃집을 운영 중인 C(34)씨는 "코로나19 전에는 젊은 분들이 졸업이나 공연 축하용 꽃다발을 많이 사 가곤 했는데 지금은 일체 없다. 나 하나 잘 되고 싶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상권을 위해서라도 위드 코로나가 조속히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위드 코로나 시작 시기에 관심이 쏠리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일 방역 당국이 단계적 일상회복의 시작점을 구체적으로 언급하면서부터다. 이날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 참석해 "11월 9일 이후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을 시작해볼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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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인근 거리 [사진 = 변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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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다음 달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행될 수 있는지 의문을 품는 자영업자도 있었다.

자영업자 D(32)씨는 "지금도 하루에 2000명 넘게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과연 다음 달부터 위드 코로나가 시행될 수 있을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위드 코로나를 먼저 시행한 해외 국가 사례를 참고해 국민 모두에게 피해가 없도록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내달 위드 코로나가 시행될 확률이 높으나 도입 후 확진자나 중증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할 것을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교수(호흡기 내과)는 "다음 달 9일 위드 코로나 도입할 확률이 높다. 자영업자분들 문제도 있고 정부에선 더 이상 위드 코로나 도입 시기를 늦출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위드 코로나가 도입될 무렵이 겨울인데 날씨가 추워져 면역력이 약해지고 실내 생활이 늘면서 마스크 미착용자가 늘면서 감염자가 폭증할 수도 있다. 단계적 일상회복도 좋지만 이후 상황을 미리 대비해야 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정기석 한림대성심병원 교수(호흡기알레르기내과)는 "정부가 언급한 시기에 위드 코로나가 도입될 것으로 예상한다. 만약 이달 내 확진자가 줄거나 상황이 더 좋아지면 시기가 더 빨라질 수도, 반대의 상황이라면 미뤄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변덕호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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