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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투자노트] 잊을 만하니 또…급등하는 비트코인에 올라타, 말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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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오전 비트코인은 국내서 656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24시간 전보다 0.17~2.28% 내린 가격이다. 가상화폐(암호화폐) 대장 격인 비트코인이 소폭 내렸지만 그 어느 때보다 코인 투자자의 마음은 한결 편할 것으로 보인다. 전날(7일) 오전 비트코인은 5개월 만의 ‘불장’을 연출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은 해외에서 5만5000달러(약 6547만원)선을 회복하고 국내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에서 6700만원을 넘기도 했다. 지난 5월 중순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시 돌아온 불장을 두고 예비 코인 투자자와 코인 투자자들은 크게 두 반응으로 엇갈렸다. “제일 무서운 게 무관심 속에 거래량만 줄어드는 것이었는데 일단 코인 시장이 살아나서 좋다”라는 의견과 “다시 코인 시장에 이전과 같은 상승은 없을 줄 알고 마음 잡고 주식 투자에 ‘올인’하고 있었는데 지금이라도 다시 코인 시장에 돌아가야 하느냐”라는 고민 가득한 반응이었다.

조선비즈

암호화폐 대장격인 비트코인 모형.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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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가에서 시장 분석이 넘쳐나도 한 치 앞을 모르는 게 주식이라고 한다. 이보다 한술 더 뜨는 코인 시장은 말할 것도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코인 시장에서 유력한 전망 몇 가지를 소개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일단 이달 중에는 “비트코인 가치가 ‘0′에 수렴할 수 있다”는 코인 전문가의 말보다 “비트코인이 더 오른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는 분위기다.

일단 ‘업토버(Uptober)’ 전망이 시장에 낙관론을 지피고 있다. 업토버는 ‘오른다(up)’와 ‘10월(October)’의 합성어로, 10월에는 코인 가격이 상승했다는 현상을 이르는 말이다. 2013년 이후 매년 10월 중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보인 횟수는 열 번 중 일곱 번으로 나타났다. 대체로 10월에는 강세장을 기록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가상화폐 분석가들도 올해 거듭 4분기 강세장을 전망하면서 시장 참여자들의 기대감만으로도 비트코인 가격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가상화폐 투자 컨설팅업체 퀀텀이코노믹스의 제이슨 딘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 새로운 지지 수준으로 상승한다고 말하기는 이르지만 시장 전망이 강세인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코인 시장은 수개월에 걸친 조정장이 끝났다는 분위기와 기대감만으로도 단기 급등했던 전적이 있다.

실제 비트코인 투자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Crypto Fear & Greed Index)’는 지난달 저점에서 상승하고 있다. 이는 최근 강세장에서 투자자들이 시장을 낙관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이날 기준 공포·탐욕지수는 76점(극도로 탐욕적인·Extreme Greed)을 기록해 전주(20점·극도로 두려운) 대비 4배 가까이 나아졌다. 국내에서는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디지털자산 심리지수 공포-탐욕 지수도 지난 7일 기준 72.62(탐욕)를 나타냈다. 두나무는 “가격의 변동성과 거래량 또한 높아지고 있음을 의미한다”며 “단기적인 고점이 형성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커지는 인플레이션 우려도 비트코인 가격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각국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침체한 경기를 되살리기 위해 돈을 풀면서 인플레이션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비트코인이 이런 위험을 대체할 위험회피(헤지)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 9월 주식시장(특히 뉴욕증시)과 함께 내리막길을 걷던 비트코인이 10월 들어서는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고 있다. 디커플링 현상이란 탈(脫)동조화로, 이 경우에는 증시와 코인이 반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을 뜻한다.

가상화폐 시장조사업체 B2C2 설립자인 맥스 부넨은 “인플레이션 공포가 향후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정책 우려를 높이고 있어 주식에는 부담이 될지라도 공급이 고정된 비트코인은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비트코인이 기술주와 분리돼 헤지 자산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지만 이러다가 또다시 증시 흐름과 동조할 수도 있어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코인 투자자의 마음을 놓이게 해준 건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할 계획이 없다”고 확인해 준 점이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의 파월 의장은 지난주 의회 청문회에서 테드 버드 하원 의원의 ‘가상화폐를 금지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또 미국의 증권 감독 당국인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지난 5일 “가상화폐를 금지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점도 긍정적이다. 그간 코인 시장에서는 가상화폐 거래를 금지한 중국처럼 미국에서도 이런 위험이 잔존한다고 판단해 조심스러운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이다비 기자(dab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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