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병찬(왼쪽) 국립중앙박물관장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2021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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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건희씨의 허위 근무 경력 의혹이 다뤄지는 가운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도 김씨의 이름이 언급됐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7일 오전 진행된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김씨가 대표를 맡은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이하 코바나)가 예술의전당 전시 대관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예술의전당 한가람 미술관 대관전시가 정기, 별정, 수시 3종류가 있는데 수시대관은 공고기관이 일주일로 짧고 심사위원도 다수가 예술의전당 관계자라 기존 이용자나 특정 단체와의 업무유착 의심이 일고 있다"면서 "김건희씨가 2012년부터 2019년까지 예술의전당서 주관·주최한 5번의 전시 중 3번을 수시대관으로 했고, 이 과정에서 특혜가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김씨는 2012년 '마크 리부전'을 수시대관 공고가 나온 지 한 달여만에 개최했다. 김 의원은 "프랑스 파리에 있는 세계적인 사진 작가의 작품을 가지고 와서 후원과 협찬을 받고 전시장 세팅을 마치는 것을 18일 만에 해치웠다"며 "현장 얘기를 들어보면 전시 준비에 아무리 빨라도 3개월이 걸리는데, 18일 만에 마친 것은 미리 따낼 수 있다는 확신이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전시를 유치하는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당초 마크 리부전을 개최하게 된 이유가 기존에 잡혀 있던 '피터 린드버그전'이 취소됐기 때문인데, 해당 전시 주체가 김씨라 자격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김 의원은 "김씨가 다른 기획사와 협업해 피터 린드버그전 대관을 신청했다가 취소했다"면서 "규정상으론 향후 3년 간 대관 신청 자격이 제한되는 제재를 받아야 하는데, 협업 기획사는 페널티를 받은 반면 김씨에게는 아무 일도 없었고, 1년 뒤 버젓이 '반 고흐전'을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유인택 예술의전당 사장은 "합리적 의심이 가능한 부분이지만 당시 근무했던 직원들이 다 퇴사한 상황"이라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비슷한 지적을 최근에 받아 철저히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외부 심사위원이 과반수를 넘도록 조정해 차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시대관은 1~2개월 사이에 공실을 메워야 하며 수익과도 직결되는 문제가 있고, 관련 부서가 주요 전시기획사들과 일상적인 네트워크가 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도 있다"면서 "그럼에도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제도와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덧붙였다.
유승목 기자 mo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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