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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9 (화)

이슈 물가와 GDP

집세·식재료값·기름값·전기료…먹고사는 물가 다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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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자물가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올라 반년째 2%대의 높은 상승률이 이어지고 있다. 3분기를 통틀어 보면 지난해보다 2.6% 높다.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은 2012년 이후 9년 만에 2%대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부터 경제가 회복하는 가운데 국제 연료 가격이 급등하는 등 전 세계적 고물가 흐름은 더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달에도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석유류 가격의 오름세가 두드러진 모습이다. 지난달 물가상승률의 3분의 1(33.9%)은 석유류 가격이 끌어올렸다.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 가격은 1년 전보다 27.7%, 경유 23.8%, 휘발유는 21.0%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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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소비자물가.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10월에도 석유류 가격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국제유가가 보통 3, 4주가량의 시차를 두고 국내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석유류 가격이 오르면서 각종 공업제품 가격도 전년보다 3.4% 상승했다. 2012년 5월(3.5%) 이후 9년4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이다.

부동산 가격 급등에 주거비 부담은 또 불어났다. 전세 가격은 지난해보다 2.4% 올라 2017년 11월(2.6%) 이후 가장 크게 상승했다. 월세는 0.9% 오르며 2014년 7월(0.9%) 이후 최대 상승했다.

먹거리 가격은 이미 비쌀 대로 비싼 상태다. 9월 농축수산물 가격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3.7%를 기록했다. 농축수산물은 올해 2월 16.2%까지 오른 뒤 매달 상승 폭이 줄어들고 있지만 물가지수 자체로 보면 지난달 135.12(2015년=100)로 최고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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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추이 그래픽=김주원 기자 zoom@joongang.co.kr


식재료값이 오르면서 외식 가격도 3.1% 상승했다. 외식을 포함한 개인서비스 가격은 전년 대비 2.7% 상승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코로나19 4차 유행에도 소비심리는 반등하며 개인서비스 가격 오름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올해 남은 4분기에도 물가를 올릴 요인이 남아 있다. 우선 전기요금이 오를 예정이다. 지난달 전기료는 전년 동월 대비 0.3% 하락했다. 그러나 이달부터는 국제유가 등이 오르면 전기료도 따라 올리는 연료비 연동제를 적용해 전기료를 올린다.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는 흐름도 한국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최근 전력난을 겪는 중국 등이 석탄·석유·천연가스와 같은 에너지 연료 확보에 나서면서 국제 연료 가격은 치솟고 있다. 8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3%로 2008년 이후 가장 높았다. 같은 달 유로존의 물가상승률은 3.0%로, 올해 연간으로 보면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의 2배인 4%에 이를 전망이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특히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은 국제 연료비 상승에 영향을 받아 전반적인 물가 상승 기조로 들어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뒤늦게 공공요금 인상 방어에 나섰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기요금 외에 다른 공공요금은 하반기에 동결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고 밝혔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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