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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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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4강진출 컷오프…尹·洪·劉외 5인 바늘구멍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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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을 가르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2차 컷오프 여론조사가 6일 시작됐다.

중앙일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대선 경선 예비후보들이 6일 국회에서 '이재명 대장동 게이트 특검 촉구'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유승민, 최재형, 하태경, 안상수 후보, 이 대표, 황교안, 원희룡 후보, 홍준표 후보 캠프 조경태 선대위원장, 윤석열 후보, 김기현 원내대표.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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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6~7일 모바일·ARS조사를 혼합한 당원투표(30%)와 일반인 3000명을 대상으로 한 전화면접원 여론조사(70%)를 합산해 8일 2차 컷오프 결과를 발표한다. 현재 8명인 대선 경선 후보 가운데 4명이 본경선에 올라간다.

관전 포인트는 1차 경선 때보다 커진 당원투표의 비중이다. 1차 컷오프 당시 20%만 반영됐던 책임당원 투표 비중은 2차 컷오프에서 30%로 10%포인트 늘었다.

이때문에 당내에선 “최근 신규 가입한 당원의 표심이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은 ‘책임당원’ 기준을 ‘3개월 이상 당비 납부’에서 ‘1년에 1회 이상 당비 납부’로 대폭 완화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전당대회 직전인 5월 31일부터 지난 달 말까지 4개월간 가입한 신규당원의 숫자는 약 26만6000명인데, 이중 23만명 이상이 투표권이 있는 책임당원이다. 당 관계자는 "이준석 대표 당선 후 늘어난 2030세대 당원과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입당 후 늘어난 TK(대구ㆍ경북) 당원들의 표심이 4강 결정의 변수”라고 분석했다.

관심은 윤석열ㆍ홍준표ㆍ유승민 등 ‘3강’을 뺀 나머지 한자리다. 나머지 5명이 5대1의 바늘구멍을 뚫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이중 최재형 전 감사원장과 황교안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의 전신) 대표는 TK 등 전통적인 보수 당원의 비중이 높은 곳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황 전 대표가 4ㆍ15 총선 관련 부정선거 의혹을 꾸준히 제기하며 강성 지지층에 호소하는 가운데, 최 전 원장 역시 TK를 자주 방문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최 전 원장이 최근 “부정선거 의혹”을 직접 거론한 데에도 황 전 대표의 표를 뺏어야 한다"는 캠프 내부 의견에 따른 것이라고 한다.

반면 하태경 의원은 연일 토론회에서 홍준표 의원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홍 의원이 흡수한 2030세대 표심에 호소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하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홍 의원을 겨냥해 “또 막말병이 도지셨다”며 “중도층을 더 확대해야하는데 스스로 (이미지를)혁신하기 힘든 수준”이라고 비판했다. 원희룡 전 제주지사도 이날 라디오에서 “어느 후보가 올라가야 정권교체에 가장 도움이 되고 토론의 품격도 올라가는지 잘 판단해달라”며 중도 표심에 호소했다. 한편 안상수 전 의원은 토론회에서 이재명 경기지사의 사진을 찢는 등 연일 '대장동 퍼포먼스'로 시선을 끌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마지막 한자리의 주인공을 놓고 의견이 갈린다.

“‘신상효과’를 무시하기 어렵다. 여론의 부침이 있었지만 다른 후보들에 비해 최재형 전 원장에 대해선 ‘품격있는 정치’를 할 거란 기대감이 아직 남아있다", "강성 당원들 중심으로는 부정선거 의혹이 계속 거론되고 있는데, 혼자서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 온 황교안 전 대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4강 입성 가능성이 작지 않다","최근 검색 순위에선 원희룡 전 지사 검색 빈도가 높다. 중도공략이 가능한 인물", "'이대남(20대 남성)'을 집중공략해 온 하태경 의원에게 신규 당원들의 표심이 갈 것"으로 예측이 엇갈린다.

중앙일보

유승민(왼쪽부터), 하태경, 안상수, 최재형, 황교안, 원희룡, 홍준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한국방송공사 스튜디오에서 제6차 방송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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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4강에 오르느냐에 따라 최종 경선 구도가 출렁일 수도 있다.

장성호 건국대 미래지식교육원장은 “가령 황 전 대표가 4강에 포함되면 ‘박근혜 프레임’을 강하게 가동해 '탄핵 찬성 대 반대'로 구도가 재편될 수 있고, 만약 최 전 원장이 4강에 들 경우엔 윤 전 총장과 지지층이 일부 겹치면서 지지율 변동이 발생할 수 있다"라고 했다. 그는 “원 전 지사나 하 의원의 경우 유 전 의원의 지지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 의원이 4강에 포함될 경우 그에게서 집중 견제를 받아온 홍 의원이 불리할 것이란 전망도 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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