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값, 달러화 강세 등으로 4영업일 만에 0.4%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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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박세환 기자] 국제유가가 원유공급 부족 우려 속에서 연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4거래일 연속 오르면서 배럴당 80달러에 육박하고 있으며 브렌트유는 80달러 위에서 거래되고 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물 WTI 가격은 전날보다 1.31달러(1.79%) 오른 배럴당 78.93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WTI 마감가는 2014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WTI 가격은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올랐다. 장중 최고 전장보다 2.40% 오른 배럴당 79.48달러까지 상승했다.
런던ICE선물거래소의 12월물 브렌트유도 전날보다 1.34달러(1.65%) 상승한 배럴당 82.6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때 83달러를 넘어서며 201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가는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 플러스(+) 산유국 회의에서 산유국들이 11월에도 하루 40만배럴씩 원유를 증산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원유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유가가 배럴당 80달러 내외로 움직이는 상황에서도 산유국들이 추가 증산에 나서지 않으면서 가격 상승 압력이 커졌다.
코메르츠방크의 카르스텐 프리치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크게 높아진 유가와 타이트한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몇몇 시장 참가자들은 공급이 추가로 크게 확대될 것을 기대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OPEC+가 증산을 결정했지만, 원유시장은 4분기에도 원유 수요가 예상보다 더 탄탄해 대규모 공급 부족 상태에 부닥칠 것 같다”고 말했다.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상승 모멘텀이 원유 가격을 더 위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했다.
에프엑스프로(FxPro)의 알렉스 쿱시케비치 선임 시장 애널리스트는 마켓워치에 “유가가 지난 7주 동안 거의 멈추지 않고 올랐으며 해당 기간 25% 이상 올랐다”며 그러나 상승의 상당 부분은 심각한 조정에서 회복된 것으로 “랠리가 끝날 가능성을 시사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유가가 “모멘텀에서 천연가스나 석탄보다 뚜렷하게 뒤처져 있어 상당한 상승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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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금값은 달러화 강세 등의 영향으로 4영업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달러화는 국제 유가 급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을 반영하면서 강세 흐름을 회복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도 상승세를 재개하면서 금 가격을 압박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6.70달러(0.4%) 하락한 온스당 1760.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가격은 지난 주말부터 종가 기준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오다가 이날 마침표를 찍었다. 전날 종가는 지난달 22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고 미 국채 수익률이 오름세를 재개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에 자산 매입 규모 축소를 일컫는 테이퍼링에 나설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는 한층 강화됐다. 각종 경제지표가 여전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시사하는 가운데 국제 유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전날 종가대비 4bp 가까이 오른 1.52%에 호가되고 있다.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도 한때 94.067을 기록하는 등 강세 흐름을 되찾았다.
시장은 오는 8일에 발표되는 미국의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등 고용지표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다. 향후 연준의 행보를 가늠할 수 있는 시금석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코노미스트들은 9월 비농업 고용이 48만5000명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달 기록한 23만5000명보다는 늘어난 수준이다. 실업률은 전달 기록한 5.2%에서 하락한 5.1%에 이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오안다의 아시아 태평양 수석 시장 분석가인 제프리 할리는 주가 급락이 아시아 투자자들에게 달러를 매수하도록 자극하고 있으며 금 가격을 압박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인플레이션 외에도 깨지기 쉬운 미중 무역 관계, 중국 헝다의 채무불이행 위기, 미국 부채 한도 협상의 교착 상태 등으로 금에 대한 안전 자산 수요도 유입돼 금 가격에 지지력을 제공했다고 풀이했다.
그는 “인플레이션과 미국 재정에 대한 두려움이 증가함에 따라 금이 이번 주에 1750.00달러까지 하락하면 지지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연준의 테이퍼링이 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에 금에 대한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오안다의 선임 시장 분석가인 에드워드 모야는 “미국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 등 고용보고서는 금 가격의 판도를 바꿀 수 있는 게임체인저”라면서 “금 가격은 1745~1775달러 사이에서 다지기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gre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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