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머너즈워’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서머너즈워 월드아레나 챔피언십’에 출전해 화제를 모은 父子 게이머 소경용씨(좌)와 소진혁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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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우승해야지요.”
컴투스의 인기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의 글로벌 e스포츠 대회 ‘서머너즈워 월드아레나 챔피언십2021(SWC2021)’이 열기를 더해가고 있다. 지난달 13일 월드파이널 진출을 위한 관문 중 하나인 아메리카컵이 개최된 것에 이어 오는 2일 아시아퍼시픽컵이 열린다. 이번 아시아퍼시픽컵에는 한국 대표 ‘세컨드베이비(SECONDBABY)’와 ‘잭(JACK-)’ 선수가 출전해 월드파이널에 도전한다.
특히 이중 ‘세컨드베이비’ 소진혁 선수의 경우 아버지와 함께 대회에 참가해 화제를 모았다. 아버지 ‘포베이비(FOURBABY)’ 소경용씨는 아쉽게 지역컵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아들의 연습을 도우며 우승을 응원했다.
소경용씨는 서면 인터뷰를 통해 “내가 먼저 ‘서머너즈워’를 시작했고 함께 공유하는 취미를 만들고자 함께 했는데 4년 넘게 같이 즐기고 있다”라며 “아들이 한국 대표로 아시아퍼시픽컵에 출전해 자랑스럽고 우승할 것이라 믿는다”라고 밝혔다.
소진혁 선수도 “아빠가 ‘서머너즈워’를 하고 계신 걸 보고 어울리고 싶고 또 게임을 하고 싶어 함께 시작하게 됐다”라며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고 꼭 우승해서 부모님께 효도해드리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일문일답.
▲자기소개 부탁한다.
소경용(이하 경용): ‘서머너즈워’를 사랑하는 ‘세컨드베이비’의 아빠 ‘포베이비’다.
소진혁(이하 진혁): 17살의 평범한 학생이자 SWC2021 아시아퍼시픽 예선 A조에서 첫 번째로 진출하게 된 ‘세컨드베이비’다.
▲같은 게임을 즐기게 된 계기는.
경용: 내가 먼저 ‘서머너즈워’를 시작했다. 함께 공유하는 취미를 만들고자 자연스럽게 같이 했고 4년 넘게 함께 즐기고 있다.
지혁: 아빠가 ‘서머너즈워’를 하고 계신 걸 보고 어울리고 싶었다. 또 게임을 하고 싶어 함께 시작하게 됐다. 하다 보니 점점 재미가 붙고 그만큼 목표가 생겨서 세계 대회 우승까지 도전하게 됐다.
▲오랫동안 게임을 즐길 수 있었던 원동력은.
지혁: 게임 자체가 가진 ‘재미’라고 생각한다. 다양한 몬스터를 활용한 덱 구성과 전략 싸움이 ‘서머너즈워’의 핵심 재미다. 이 게임성을 원동력으로 아빠와 오랫동안 ‘서머너즈워’를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대회 참가 계기는.
지혁: ‘서머너즈워’를 하면서 목표를 세우고 그만큼 성장해 보자는 식으로 시작했던 것 같다. 아빠가 첫 출전했던 2019년도 한국 지역 예선전 당시에 현장에 직접 응원을 가기도 했다. 게임을 하면서 SWC 우승을 목표로 하게 되고 그 다음해인 ‘SWC2020’부터는 나도 선수로 출전해 도전하게 됐다.
▲‘SWC’의 매력은.
경용: 세계 각 지역 이용자들이 게임을 통해 만난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인 것 같다. ‘서머너즈워’라는 공통 분모로 세계 대회를 통해 다른 나라 선수들과 실력을 겨루고 월드 챔피언을 가리는 점이 큰 동기 부여가 되는 것 같다.
▲아버지는 아쉽게 고배를 마셨다. 우승할 자신이 있나.
지혁: 자신 있다. 우승이 아니더라도 아빠 몫까지 최선을 다해 열심히 경기에 임하고 좋은 성과로 대회를 마무리하고 싶다.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꼭 우승해서 부모님께 효도해드리고 싶다.
경용: 아들이 한국 대표로 아시아퍼시픽컵에 출전해 자랑스럽다. 현재 카운터 파트너가 되어 연습을 도와주기도 하고 여러 가지 조합 등으로 같이 게임을 하면서 의견을 나누고 응원하고 있다. 우승할거라 믿는다. 동기부여를 위해 공약을 건다면 우승 시 아들이 원하는 것을 사주겠다.
▲지난해는 예상 8강에서 탈락했다.
지혁: SWC에 첫 출전했던 작년에는 실수도 많았고 아쉽게도 밴픽도 뜻대로 잘 풀리지 않았다. 올해는 최대한 신중하게 실수없이 경기를 이끌어 가려고 노력했다. 상대에 따라 치밀하게 전략을 준비했다. 특히 올해는 속도 싸움으로 선턴을 가져가고 끝까지 버티는 전략을 썼는데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
▲아시아퍼시픽컵 출전 선수 중 경계되는 대상이 있나.
지혁: 아시아퍼시픽 지역 B조 1위로 올라온 ‘DILIGENT’ 선수를 경계 대상으로 꼽고 싶다. 빛과 어둠 속성의 몬스터를 잘 사용하면서도 기본기가 아주 탄탄한 선수다. 빛 어둠 속성 몬스터의 경우에 나와 겹치는 게 많아서 아마도 대결하게 된다면 ‘DILIGENT’ 선수가 몬스터 밴픽에서 조금 더 유리한 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떤 부분을 집중적으로 준비하고 있나.
지혁: 지금은 상대 선수의 전력을 분석하고 내가 보유한 여러가지 몬스터들을 사용해 만들 수 있는 또 다른 새로운 조합을 찾고 있다.
▲평소에도 게임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나.
지혁: 평소에도 아빠와 함께 ‘서머너 워’의 메타나 몬스터 등에 대한 이야기를 자주 나누는 편이다. 게임에 대해 서로 고민하고 대화한 시간들을 통해 선수로서도 함께 성장하고 있는 것 같다.
▲함께 게임을 즐길 때 장점과 단점은.
경용: 같은 게임을 가족이 함께 즐기다 보니 대부분의 대화 주제가 게임으로 쏠리는 경향이 있기도 하다. 다만 게임을 통해 재미와 즐거움이라는 긍정적인 감정을 함께 느끼면서 서로 이야기하고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아진 점은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셋째 아들은 아직 어린데 나중에 좀 더 자라면 같이 해볼 계획이기도 하다.
▲‘서머너즈워’를 함께 즐기기 전에도 ‘친구같은’ 부자 사이였나.
지혁: ‘서머너즈워’를 함께 즐기기 전까지는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게임을 같이 플레이하면서 서로가 재미있는 걸 함께 공유하고 그만큼 더 많은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되면서 더 친근하고 속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같은’ 사이가 된 것 같다.
경용: 같이 게임을 하면서 부자 사이가 더 깊어지고 공감대도 맞아 평소에도 할 이야기가 더 많아진 것 같다. 처음에는 보통의 다른 가정처럼 아내가 게임하는 것을 반대했는데 지금은 게임을 통해 10대 아들과 서로 어울려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오히려 아내의 든든한 지원을 받고 있다. 제 대회 선수명인 ‘포베이비’도 아내가 지어줬다. 아들의 경기도 함께 응원해 주고 있다. 아들과 같은 취미를 갖고 함께 즐길 수 있다는 건 행운인 것 같다. 모든 아버지들이 파이팅했으면 한다.
▲서로의 실력을 평가하면.
경용: 아들 실력이 뛰어나다. 비록 내가 ‘서머너즈워’로 인도했지만 이후 꾸준히 일취월장해 지금은 한국 대표로 세계 선수들과 어깨를 겨룰 만큼 무서운 실력자가 됐다.
지혁: 아빠는 체력 좋은 몬스터로 버티는 덱 스타일이라면 난는 공격속도 높은 몬스터로 먼저 선턴을 잡는 덱을 선호하는 편이다.
[임영택 게임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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