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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 (토)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고객 집서 세탁기 수리중 감전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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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코드 뽑으려 무거운 세탁기 옮기던 중 사고 추정”

대형 가전·좁은 설치공간 어려움에도 작업시간 압박 커


한겨레

게티이미지뱅크 자료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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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객의 집에서 세탁기를 수리하던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가 감전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전국금속노동조합(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의 설명을 종합하면, 삼성전자서비스 양천디지털센터 가전제품 설치·수리기사 윤아무개(44)씨는 전날 오후 서울 목동의 한 아파트에서 세탁기를 수리하다 감전돼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

금속노조 관계자는 “사고 이후 노조가 현장을 확인해보니, 베란다에 설치된 대형 드럼세탁기를 수리하기 위해 전기 코드를 뽑던 중 세탁기 배수 호스가 파손되면서 주변으로 물이 튀어 감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해당 아파트가 오래된 아파트여서 세탁기가 설치된 공간이 매우 비좁았고, 코드를 뽑기 위해 무거운 세탁기를 옮기는 중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노조는 추정하고 있다.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선 경찰이 조사하고 있다고 한다.

삼성전자서비스지회 관계자도 “최근 가전제품이 대형화하고 무거워지면서 수리가 매우 어렵고 오래된 아파트일수록 작업 환경이 좋지 않은 실정”이라며 “1건당 수리시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는데, 관리자들이 ‘미결이 많다’는 이유로 업무를 빨리 처리하라는 압박이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인의 유족은 “점심도 거르고 일하다 퇴근하고 집에서 허겁지겁 저녁을 먹을 정도로 업무가 많았다”고 노조에 전했다.

박태우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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