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금리 급등에 전세계 증시 동반 추락
달러 강세에 원달러 환율 상승
코스피, 코스닥도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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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6%, S&P500지수 2.04%, 나스닥은 2.83%나 급락했다. 미 10년물 국채수익률이 1.56%까지 치솟으며 지난 6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자 금리 상승에 민감한 기술주들이 ‘발작’ 수준으로 일제히 추락했기 때문이다.
이날 S&P500은 지난 5월 이후, 나스닥은 3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공포지수라 불리는 빅스(VIX)는 이날 23%나 수직 상승했다.
아시아시장 금융시장도 연쇄 혼란에 빠졌다. 29일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51%(46.71포인트) 하락한 3051.21을 가리키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45%(14.71포인트) 하락한 997.80을 가리키며 지난달 23일 이후 한 달여 만에 1000선을 하회했다. 이날 일본 니케이지수 역시 오전 9시45분 현재 1.97% 추락 중이다.
미 국채금리는 8월에 1.13%까지 하락했지만 Fed가 연내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기정사실화한 후 나흘 연속 상승했다. 미 국채금리 상승효과로 달러 가치도 높아졌다.
한국 국고채 금리도 큰 폭으로 오르고 있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2.1bp(1bp=0.01%포인트) 오른 연 1.630% 수준이다. 10년물 금리는 연 2.290%로 2.2%를 돌파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연고점을 또다시 경신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7거래일째 상승하며 전날보다 3.6원 오른 1188.0원에 개장했고, 오전 9시32분 현재 1186.22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한 때 1188.50원까지 오르면서 지난 23일 세웠던 연고점(1186.40원)을 경신했다. 지난해 9월 11일 장중 1189.30원 이후 최고 수준이다.
한 주요 외신은 공급망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확대,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일제히 반영된 데다 테이퍼링 등 Fed의 통화정책 정상화 시도가 시장을 뒤흔들고 있다고 평했다. 미 의회에서 부채한도 증액과 임시 예산안 처리가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도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
새미 카 스위스뱅크 롬바르도오디에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고공행진과 경제 성장둔화 가능성이 맞물리는 스태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시장에 만연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종우 이코노미스트는 "내년 경제가 올해보다 못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상승이 끝나고 하락의 초입 국면이라는 분석이 있다"면서 "각국이 금리를 올리면서 유동성이 줄어들 수밖에 없는 가운데 여러 가지 경제 상황 등을 감안하면 본격적인 조정 시점을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이민지 기자 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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