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가스 급등세 그린플레이션 물가 압력으로 작용…연준 조기 긴축 가능성 높여
29일 오전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원화 약세, 금리 상승, 증시 하락의 흐름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3.6원 오른 1,188.0원에서 연고점을 경신해 출발한 뒤, 10시21분 현재에도 1186원대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지난해 9월 9일( 종가 1189.1원) 이후 1년여 만의 최고치다. 밤사이 미국 국채금리가 급등하고 뉴욕 증시에 조정이 오면서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된 영향이다.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장중 1.56%대까지 오르고, 30년물 국채금리도 2.10%대까지 올랐다.
금리 상승과 원화 약세는 미국의 긴축이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에 심화되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상원 청문회에서 공급망 문제 등을 들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오래갈 가능성이 있다고 인정하자 금리 인상 시점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것이다.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의 급등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 또한 조기 긴축 착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미국의 금리 뿐 아니라 국내 금리의 상승세도 거세다. 한국은행이 긴축 의지를 강하게 보이면서 국내 시장 금리의 상승폭은 글로벌 선진국의 상승세 보다도 더욱 높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국내 증시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전날 3100포인트를 내 준 코스피 종합지수는 이날도 급락하며 3040선까지 밀리고 있다. 코스닥 종합지수는 1000포인트가 붕괴됐다.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국채금리가 올라가면서 국내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미국 부채한도 증액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고, 미국 인프라 투자도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데다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 시행 등으로 조정심리가 강해 연말이나 내년초까지는 조정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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