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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다각도로 봐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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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김한나 2015년작 `다각화`. [사진 제공 = 리우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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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 위에 토끼 세 마리가 올라가 있다. 뒷모습, 정면, 옆모습 등 다양한 각도로 토끼를 그렸다. 김한나 작가(40)의 2015년작 '다각화'는 여러 각도로 사람과 세상을 봐야 한다는 깨달음을 담았다. 토끼는 작가의 분신이자 자아의 다른 표현이다. 대학교 재학 시절 '토끼가 되고 싶다'고 생각한 후 토끼를 친구처럼 여기고 꾸준히 그려오고 있다. 그의 그림에선 토끼가 작가의 자화상 같은 여성의 동반자가 되어 함께 길을 걷거나 국수를 먹고 배드민턴을 친다. 때로는 사람처럼 사색에 잠겨 있는 듯한 토끼만 등장하기도 한다.

토끼에 위로를 받고 있는 작가의 개인전이 10월 2일까지 서울 한남동 아트앤초이스에서 열린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작업한 유화 작품 20여 점과 올해 새롭게 선보이는 '먼지기록자의 보관법' 시리즈, 다양한 드로잉 작품을 펼쳤다.

전시 제목인 '과자, 과정, 과거'는 그가 전업 작가로 살아온 15년을 되돌아 보는 전시 키워드다. 그저 그림을 그리는 게 과자처럼 달콤해서 토끼와 함께 그림을 그렸는데, 시간이 흐를수록 즐겁기만 한 일은 아니었다는 작가의 작업 과정을 담백하게 보여준다.

2011년작 '해오름 독서실에서 미래를 준비하다', 2014년작 '기준 좀 바꿔라'처럼 젊은 작가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 국외 전시에만 소개했던 '누구나 바쁠 필요는 없다'와 '아무것도 하지마' 등이 걸려 있다. '먼지기록자의 보관법' 작업은 먼지처럼 눈에 잘 보이지 않지만 촘촘한 일상을 살고 있는 작가와 토끼 이야기를 마치 상자에 잘 넣어 보관하듯 표현한 박스 드로잉 작품이다. 작은 오늘이 큰 인생이 되는 수행 과정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는 온라인 아트 콘텐츠 스토어 이모먼트와 아트앤초이스 협업 전시로 온라인으로도 작품 구매가 가능하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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