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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헝다 고비 넘겼지만…외환시장 여전히 ‘태풍의 눈 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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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고비는 넘겼다. 중국 헝다그룹 사태가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면서다.

2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원 오른(달러화 대비 원화가치 하락) 1176.5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환율이 1180원 선을 뚫고 ‘널뛰기’를 했던 전날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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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중국 헝다그룹 사태와 관련한 기사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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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통제된 구조조정’ 나설 것이란 전망이 시장에 번지기 시작하면서다. 김세헌 키움증권 연구원은 “헝다그룹이 역내 2억3200만 위안의 이자 비용을 투자자들과 상의를 통해 해결했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장 안정을 위해 1200억 위안 규모의 유동성을 투여했다는 소식으로 헝다그룹 불안이 진정된 상황”이라고 전했다.

헝다그룹이 무너지더라도 중국 정부 지휘 아래 기업 분할과 매각, 국유화 수순을 밟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헝다 파산이 금융ㆍ건설시장의 연쇄 붕괴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기대에 시장은 다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가 “예상 범위 내”란 평가도 시장에 안도감을 더했다.

한국 시장 개장에 앞서 미국 증시는 일제히 반등했다. 23일 미국 다우산업(1.48%), 나스닥 종합(1.04%),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1.21%) 등 주요 지수 모두 1%대 상승률을 기록하며 거래를 마쳤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9월 미국 FOMC 회의 결과는 다소 매파적(긴축적)이었지만 시장은 연방준비제도(Fed)의 경기 부양책 지속에 좀 더 무게를 두며 환호했고, 중국 헝다그룹발(發) 유동성 위기 우려가 경감되며 미 3대 지수는 큰 폭으로 반등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김 연구원은 “아직 넘어야 할 고비가 남은 만큼 일찍 샴페인을 터트리는 건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선을 그었다.

부도 처리, 기업 분할과 매각, 국유화 등 헝다그룹이 넘어야 할 산이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최보원 교보증권 연구원은 “9월 헝다 사태가 미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헝다그룹이 야기시키는 변동성에는 여전히 유의해야 한다”며 “오는 29일에도 4750만 달러의 이자 지급이 예정되어 있고 추가적인 8350만 달러의 이자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계획이 발표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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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상하이 헝다그룹 사옥 전경. 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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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헝다 사태에 대한 개입에 나선다고 해도 고비마다 출렁임은 피할 수 없다. 부풀어오를 대로 오른 유동성 탓에 시장 분위기는 작은 변수에도 쉽게 균열이 가는 ‘살얼음판’ 그 자체다. 미국 Fed의 긴축 시계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터라 불안감은 더 크다.

외환 당국의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정책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대외적으로 미국 Fed 등 주요 통화 당국의 정책 기조 변화와 중국 헝다그룹 사태와 같은 시장 불안 요인이 불거질 가능성에 유의하고 있다”며 “코로나 충격을 최소화하고 글로벌 금융시장의 위험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범부처 차원의 체계적인 정책 협업과 세심한 점검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세종=조현숙 기자 newea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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