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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미국 CDC 자문위, 화이자 추가접종 대상 대폭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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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국(FDA) 승인 대상 중 감염 위험 큰 직업군은 빼

65살 이상, 요양시설 거주자, 50살 이상 고위험군에 권고


한겨레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자문위원회가 23일(현지시각) 고령층 등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추가접종을 권고했다. 피츠버그의 한 병원에서 한 남성이 이날 백신을 추가접종하고 있다. 이미 상당수의 미국인은 백신 추가접종에 나선 상황이다. 피츠버그/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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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자문위원회가 23일(현지시각)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친 고령층과 요양시설 거주자 등에 대한 백신 추가접종(부스터샷)을 권고했다고 <에이피>(AP) 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권고는 전날 식품의약국(FDA)의 화이자 백신 추가접종 승인에 이은 것이며, 이에 따라 조만간 미국에서 백신 추가접종이 본격 시작될 전망이다.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예방접종자문위원회(ACIP)는 이날 이틀간의 회의 뒤 65살 이상자, 요양시설 거주자, 기저질환이 있는 50~64살의 고위험군에 대한 추가접종을 권고했다. 하지만, 전날 식품의약국이 접종 대상에 포함시켰던 보건 종사자, 교사 등 바이러스 감염 위험 직업군은 접종 대상에서 뺐다.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의 접종 연령층도 식품의약국이 제시한 18~64살보다 축소됐다. 다만, 18~49살의 고위험군에 대해서는 본인이 원할 경우 추가접종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결정과 관련해 자문위원인 오하이오주립대학의 파블로 산체스 박사는 “우리가 그냥 18살 이상자 모두에게 백신을 추가접종하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는 아주 효과적인 백신이 있는데도 ‘이 백신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 (그러니 추가접종을 하라)’고 말하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자문위원들은 또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이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최우선 목표이며 추가접종 논의가 이 목표에 대한 관심을 약화시키지 않을지 고심했다고 <에이피>가 전했다. 반더필트대학의 헬렌 케이프 탈버트 박사는 “백신을 추가접종하는 건 문제가 아니지만, 이는 코로나19 대유행에 대한 진정한 해법이 아니다”며 “백신을 맞지 않은 환자들로 병원들이 가득 차 있다”고 지적했다.

자문위원회는 모더나와 얀센 백신을 접종한 이들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미국 정부는 이 두 백신 접종자들에 대한 추가접종 방안을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으며, 이들에게 화이자 백신으로 추가접종을 해도 안전한지 판단할 자료로 갖고 있지 않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드렉셀대학의 세라 롱 박사는 “65살 이상자에게 ‘당신들이 중증에 걸리거나 숨질 위험이 있다. 하지만 당신들 중 절반만 당장 추가 보호조처를 취할 수 있다’고 말하는 상황이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조만간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인데, 자문위원회의 권고를 그대로 수용하는 것이 관례라고 <에이피>는 전했다.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최종 권고를 내놓으면, 주 정부 등은 이에 따라 백신 추가접종에 나설 전망이다. 다만, 이 권고를 의무적으로 따를 필요는 없다. 상당수의 미국인은 식품의약국의 승인 이전부터 백신을 추가접종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전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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