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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태권도 배우는 케냐 할머니들…"성폭행범 중요 부위 발로 찰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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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소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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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냐 빈민가의 노년층 여성들 사이에서 태권도 수련이 한창이다. /사진제공=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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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냐 빈민가의 노년층 여성들 사이에서 태권도 수련이 한창이다. /사진제공=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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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냐 빈민가의 노년층 여성들 사이에서 태권도 수련이 한창이다. 성폭행범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케냐 수도 나이로비 코로고초 빈민가에서 60세부터 90세가 넘는 노년층 여성들이 성폭행범에 맞서기 위해 매주 목요일 오후 태권도 방어 기술을 배우고 있다.

수석 트레이너 제인 와이타게니 키마루(60)는 "수련생들은 수업에 늦게 도착하면 벌칙으로 윗몸 일으키기와 팔벌려뛰기 등과 같은 벌칙을 수행할 정도로 진지하게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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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케냐 빈민가의 노년층 여성들 사이에서 태권도 수련이 한창이다. /사진제공=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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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고초와 같은 빈민가는 과부와 미혼모가 많이 거주하는 곳으로 성범죄에 취약하다. 앞서 케냐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전국적으로 최소 5000건의 성폭력 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힌 바 있다.

가해자는 대개 피해자와 가까운 사이이며, 피해자는 성폭행을 범죄라고 생각하지 않아 신고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태권도 수련회 회원인 앤 와이테라(76·여)는 "나이 든 여성들은 에이즈(HIV)에 걸리지 않았다는 믿음 때문에 성폭행의 표적이 되는 것 같다. 나도 여러 차례 성폭행 시도를 당했다"며 "태권도 훈련은 나를 방어하는 방법과 가해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방법을 배우는 데 정말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련생 에스더 왐부이무레이티(72·여)는 "나를 성폭행하려는 지인에게 공격을 받았지만 방어할 능력이 없었다"며 "지금처럼 훈련을 잘 받았다면 손가락으로 그의 눈을 찌르고 신체 중요 부위를 발로 찬 뒤 인근 파출소에 신고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가윤 기자 skyblue0322@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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