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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5 (월)

이슈 세계와 손잡는 K팝

아이돌과 키즈 콘텐츠의 만남...“쉬운 어린이용 K팝도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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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하이픈이 다시 부른 ‘헤이 타요’ 13억뷰

모모랜드 이어 오마이걸도 뽀로로와 협업

NCT 드림, 앨범곡 ‘핑크퐁’ 스타일 재해석

헤럴드경제

핑크퐁XNCT드림 [스마트스터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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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 보이그룹 엔하이픈(ENHYPEN)이 ‘꼬마버스 타요’ 주제곡인 ‘헤이 타요’(Hey Tayo)와 ‘빌리 포코’를 불러 선풍적 인기를 모으고 있다. ‘헤이 타요’의 경우 틱톡에서 무려 2억 9000뷰의 조회수를 기록, K팝과 아동 콘텐츠 협업의 시너지와 가능성을 확인하게 됐다. [소니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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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소녀(LOONA) 멤버 여진, 김립, 최리, 고원은 애니메이션 ‘냉장고 나라 코코몽’ 캐릭터송 ‘얌얌’을 불렀다.[이랜드이노플 제공]


“마이 네임 이즈 포코, 내게 말만 해, 다 정리할게, 어떤 장애물도 두렵지 않아” (‘빌리 포코’ 가사 中)

4세대 보이그룹 엔하이픈(ENHYPEN)이 ‘산뜻한 청량돌’로 변신한 것은 팬들 사이에선 일대 사건이었다. 강렬한 카리스마를 장착했던 일곱 멤버는 형형색색의 의상을 입고 ‘꼬마버스 타요’의 주제가를 불렀다. 강렬한 무대는 내려놓았지만, 군무는 여전하다. K팝과 ‘어린이 콘텐츠’가 만났다.

엔하이픈은 최근 ‘꼬마버스 타요’ 주제곡인 ‘헤이 타요’(Hey Tayo)를 리메이크한 데 이어 ‘빌리 포코’까지 선보이며 신선한 돌풍의 주인공이 됐다.

‘꼬마버스 타요’는 서울 시내를 운행하는 버스 ‘타요’가 다양한 자동차 친구들과 함께 펼치는 신나는 소동과 유익한 경험을 담은 애니메이션 시리즈다.

엔하이픈이 다시 부른 ‘헤이 타요’는 전 세계 스트리밍 플랫폼에서 13억 뷰 이상을 기록한 메가 히트곡이다. ‘꼬마버스 타요’의 제작사 아이코닉스에 따르면 특히 동남아시아 지역 10∼20대에게 인기가 높다. 인도네시아에선 ‘꼬마버스 타요’의 오프닝 패러디 영상까지 등장하는 히트 콘텐츠다.

엔하이픈과 ‘꼬마버스 타요’의 만남은 시너지가 컸다. 엔하이픈의 힘 있는 보컬이 주제곡을 다시 부르자, ‘헤이 타요’의 반응이 폭발했다. 틱톡에선 무려 2억 9000뷰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팬들 사이에선 “귀엽고 밝은 에너지가 잘 어울린다”는 반응이 나왔다. 김지현 아이코닉스 매니저는 “‘꼬마버스 타요’가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콘텐츠인 만큼 현지에서 주목하고 있는 아티스트 중 ‘타요’를 보고 자란 연령대인 4세대 K팝 그룹과의 협업을 기획하게 됐다”며 “특히 타요는 강인하고 남성적인 이미지가 부각돼 엔하이픈과 캐릭터 매칭이 잘 되리라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근 몇 년 사이 K팝과 아동 콘텐츠의 협업 사례가 늘고 있다. 걸그룹 모모랜드는 2019년 ‘뽀로로’ 주제곡 ‘바나나 차차’를 불러 엄청난 인기를 모았다. 당시 초등학생과 영유아들의 커버 영상이 줄줄이 등장했다. 오마이걸도 ‘뽀마이걸’이라는 이름으로 뽀로로와 함께 지난해부터 프로젝트 곡 ‘슈파듀파’(SUPADUPA), ‘보글보글’을 발표했다. 이달의 소녀(LOONA) 멤버 여진, 김립, 최리, 고원은 애니메이션 ‘냉장고 나라 코코몽’ 캐릭터송 ‘얌얌’을 불렀다. 그룹 NCT 드림은 지난 5월 글로벌 키즈 콘텐츠 ‘핑크퐁’과 협업, 올해 발매한 첫 정규 앨범 타이틀 곡 ‘맛(Hot Sauce)’을 핑크퐁 스타일로 재해석한 영상을 선보였다. 7명의 멤버가 핑크퐁 공룡 코스튬을 입은 캐릭터로 변신, 애니메이션 주인공으로 등장했다.

‘어린이 콘텐츠’와 K팝의 협업은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탄탄한 기획과 전략 위에 태어난다. 뽀로로에 이어 꼬마버스 타요를 통해 ‘키즈팝 프로젝트’를 이어가고 있는 아이코닉스는 “콘텐츠의 캐릭터와 매칭이 잘 되고, 양측의 시너지가 날 수 있는 K팝 아티스트와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모랜드의 경우 필리핀 등 동남아시아에서, 오마이걸은 국내에서 탄탄한 팬덤을 갖춘 그룹으로 “귀엽고 발랄한 여자 아이들과 잘 어울리는 뽀로로를 통해 협업”한 사례다.

K팝과의 협업에선 무엇보다 ‘방향성’이 중요하다. K팝과 만난 만큼 음악 역시 K팝의 특징과 장점을 고스란히 가져왔다. ‘바나나 차차’와 ‘헤이 타요’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작곡가이자 로스차일드 수장인 로빈이 작사, 작곡, 편곡까지 맡은 곡이다. 김지현 매니저는 “동요밖에 없는 아동 콘텐츠 시장에서 연령대를 확장해 들을 수 있는 어린이용 K팝을 만들어 보고자 했다”며 “아이들이 부르기에도 쉽고, 엄마들이 생각하기에도 안전한 콘텐츠로 기획했다”고 말했다.

K팝의 특징인 군무와 화려한 뮤직비디오를 제작한 것도 전략이었다. 엔하이픈은 ‘헤이 타요’ 뮤직비디오에서 애니메이션 세계관에 등장하는 버스 차고지와 서울의 명소를 배경으로 군무를 선보인다. 안무에는 아티스트의 콘셉트 방향성을 담았다. 엔하이픈의 색깔과 ‘꼬마버스 타요’의 캐릭터를 반영한 강인하고 파워풀한 안무다. 군무와 어우러진 뮤직비디오의 인기로 “국내 캐릭터이자 서울 버스인 타요가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쌓고 문화를 넓힐 수 있는 계기”(김지현 매니저)가 됐다.

두 콘텐츠의 협업은 보다 넓은 타깃, 더 큰 시장으로 확장한다는 강점이 있다. 업계 관계자는 “K팝은 어린 연령대의 아동 콘텐츠와의 협업으로 더 많은 세대와의 접점을 만들 수 있고, 키즈 콘텐츠는 글로벌 K팝 그룹과의 협업을 통해 세대와 시장 확장을 노려볼 수 있어 이러한 협업이 꾸준히 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승희 기자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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