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에 유엔 美대사 동석···인도적 지원 카드 나오나

뉴욕서 한미일 외교장관 회의

한반도·코로나·기후위기 논의

주유엔美대사도 회담에 동석

대북 인도협력 '상당한 진전'

23일엔 한일 외교장관 회담

한미일 외교장관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롯데뉴욕팰리스 호텔에서 만나 한반도 문제를 논의했다. 특히 이날 3자 회담에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가 동석해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 관련 논의가 심도 있게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이날 유엔 총회를 계기로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을 만나 1시간 가까이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을 진행했다. 이후 정 장관은 곧바로 블링컨 장관과 20분간 한미 양자 회담을 이어갔다. 한미일 외교장관이 머리를 맞댄 것은 지난 5월 초 영국 런던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외교·개발장관회의 이후 4개월 만이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국무부 홈페이지를 통해 “블링컨 장관은 국제무대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과 번영을 지키고 공동의 가치를 기반으로 형성된 한미일 협력을 강조했다”며 “블링컨 장관은 한국과 일본이 한반도의 비핵화를 완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데 대한 지속적인 협의와 협력의 의지를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회담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한반도 이야기를 하고, 기후변화와 코로나19 공동 대응 방안에 관해서도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 유엔 총회 연설에서 제안한 종전선언과 북한의 최근 핵전력 증강에 대한 논의도 있었느냐는 질문에 “물론 (그렇다)”고 답했다.

아울러 이날 3자 회담에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가 동석했다. 이에 따라 한미 간 백신이나 식량 등의 대북 지원 방안이 구체적으로 논의됐을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노규덕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지난 14일 일본 도쿄에서 열린 한미일 북핵수석대표 협의를 마치고 기자들에게 “한미 공동의 대북 인도적 협력 사업 협의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성김 미국 대북특별대표도 “접근성과 모니터링 등에 대한 국제 기준만 충족된다면 미국은 북한 주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는 북한의 비핵화 진전과 관계 없이 식량이나 보건 등 인도적 차원에서 대북 지원을 하겠다는 발언이다.

한편, 정 장관은 23일(현지시간) 뉴욕에서 모테기 외무상과 별도로 한일 외교장관 회담을 하기로 했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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