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위 채무조정 신청도 4년새 25% 증가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의 한 시중은행 예금상담 창구에서 시민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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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청년층의 마이너스통장과 카드대출 잔액이 2조5,000억 원을 넘어섰다.
21일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금융권의 마이너스 상품을 이용한 20대의 대출잔액은 2조5,78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2조4,758억 원)과 비교해 4.2% 증가한 액수로, 20대의 대출잔액이 2조5,000억 원을 넘어선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대의 대출잔액은 최근 4년간 40% 가까이 오르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7년 1조8,681억 원, 2018년 1조8,529억 원, 2019년 1조9,565억 원, 지난해 2조4,758억 원으로 38.0% 늘었다. 특히 2020년 한 해에만 대출잔액이 5,000억 원 가까이 증가하며 가장 높은 26.5%의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업권별로 보면 올해 상반기(6월) 기준 시중은행 마이너스통장 대출잔액은 2조5,000억 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약 1,000억 원(4.2%) 늘었다. 저축은행은 14억원(2.1%) 증가한 675억 원이었다.
마이너스 카드론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상반기 기준 카드론 대출 잔액은 112억 원으로 6개월 만에 15.5%(15억 원) 급등했다. 청년들이 은행보다 대출은 용이하지만 금리는 높은 카드론으로 넘어간 것으로 분석된다.
20대가 은행의 마이너스통장 대출을 이용한 건수는 상반기 기준 16만3,000건으로, 1인당 평균 1,533만원을 대출했다. 저축은행 대출은 1만6,372건, 여신금융은 3,500건으로 1인당 평균 각각 412만원, 320만원의 대출금을 보유한 것으로 추정됐다.
대출이 늘면서 신용회복위원회에 채무조정을 신청하는 20대 역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채무조정을 신청한 20대는 2017년 1만202명, 2018년 1만471명, 2019년 1만1,087명, 2020년 1만2,780명로 3년새 25.3% 늘었다. 올해 상반기 신청인은 6,109명이었다.
20대의 채무조정 금액 또한 2017년 2,287억 원에서 지난해 3,108억 원으로 35.9% 급증했다. 전재수 의원은 "금융 경험이 풍부하지 않은 사회 초년생들이 빚의 굴레에 빠지고 있다"며 "제2금융권을 중심으로 청년 대출자에 대한 상환 여력 점검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승엽 기자 sy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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