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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없는 집에서 텐트 생활…추석이 서러운 포항 수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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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가 내린지 한 달이 지났지만 무너진 채 방치된 집. 윤두열 기자


지난달 24일 태풍 오마이스가 우리나라를 지나갔습니다.

태풍은 큰 피해를 남기지는 않았지만 정작 태풍 가고 난 이후 경북 포항 죽장면에 큰비가 왔습니다.

3시간 동안 129㎜, 그야말로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포항 죽장면과 구룡포에 내린 폭우로 280세대, 521명의 이재민이 발생했습니다.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났습니다. 그 사이 포항이 특별재난구역으로 지정이 됐고 재난지원금을 추석 전에 모두 지급했다는 소식도 들려왔습니다.

어느 정도는 복구가 됐겠지 하는 마음을 가지고 죽장면을 다시 찾아가 봤습니다. 추석 명절을 바로 앞둔 날이었습니다.

한 집을 찾아가니 무너진 그 모습 그대로였습니다.

마당에 있던 토사와 쓰레기를 치웠다고는 하지만 50년 넘게 3대가 살아온 집은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지붕은 무너져 있었고 넘어진 담당 잔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습니다. 집이 아니라 폐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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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없는 집에서 텐트를 치고 생활하는 수재민. 윤두열 기자




넓은 마당이 자랑인 집이었습니다. 명절이 되면 이 집 마당은 곳곳에서 찾아온 자식들 차로 늘 가득 차곤 했다고 이 집이 고향인 윤석홍 씨가 말했습니다.

타향살이하는 동안도 늘 고향 집을 그리워하곤 했는데 이제는 사라져 서글프다고 했습니다.

이 집에 살고 있던 어머니, 신정숙 씨는 명절에도 갈 집이 없어 아들 집, 친척 집에서 지내야 합니다. 어머니는 자신을 떠돌이 같다고 했습니다. 한가위 보름달을 보며 집이 하루속히 복구되길 빈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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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앞두고 혼자 남아 집 수리를 하는 수재민. 윤두열 기자


다른 집에 가보니 방 안에 텐트가 쳐져 있었습니다. 문이 없어져 바람이 그대로 들어오자 텐트 안에서 잠을 청하는 겁니다.

사위가 이곳에서 혼자 지내고 다른 사람은 모두 다른 곳으로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지금은 혼자 이 집을 고치고 있습니다.

지급 받은 재난지원은 청소비와 철거비, 자재비 정도 내니 끝나버려서 인부를 쓰지 않고 직접 집을 고치는 겁니다.

결국 대출을 내고 이리저리 친척들에게 얻고 빌려서 수리를 한다고 말했습니다.

단 3시간 동안 내린 비로 평생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그 어느 때보다 서러운 추석 명절을 보내고 있습니다.

윤두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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