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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PB고객, 4대 은행에 150조 맡겼다…'슈퍼리치' 예치금 20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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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은행들 고액자산가 자산 유치 경쟁 치열

국내 프라이빗 뱅킹(PB) 고객들이 4대 시중은행에 맡겨 놓은 돈이 15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00억원 이상 자산가로 불리는 '슈퍼리치'들이 맡긴 예치금(예·적금, 펀드)은 20조원에 달했다. 이에 은행들은 너도나도 고액 자산가 대상 영업을 벌이고 나섰다.

21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이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PB 고객 수(은행 간 중복 고객 수 포함)는 70만1838명이며, 이들이 예·적금, 펀드 등에 예치한 돈은 약 143조5376억원으로 집계됐다.

4대 은행에 PB 고객들이 맡긴 돈은 2017년 말 108조8927억원에서 2018년 말 115조4748억원, 2019년 말 129조5692억원, 2020년 말 139조2853억원으로 꾸준히 늘다가 올 상반기 143조원을 넘어섰다.

PB고객의 예치금 대부분은 예·적금이었다. 예치 규모는 매년 꾸준히 증가해 6월말 기준 120조원을 넘겼다.

아주경제

16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국은행 강남본부에서 추석자금방출이 이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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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별로 보면 2017년 말 89조9125억원, 2018년 말 93조4255억원, 2019년 말 106조70억원, 2020년 말 119조6326억원, 올해 6월말 123조1898억원으로 계속 늘어나는 등 2017년 말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3년 반 동안 37% 증가했다. 0% 수준의 저금리가 지속됐음에도 고액 자산가들이 은행 예·적금에 계속 돈을 맡겨둔 것이다.

반면, 펀드 예치금은 2017년 말 18조9801억원에서 2018년 말 22조492억원, 2019년 말 23조5620억원으로 늘다가 지난해 말에는 19조6526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다 올해 6월말 20조3477억원으로 다시 늘어났다. 2020년에 PB고객들의 펀드 예치금이 줄어든 데는 '사모펀드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 WM 영업 경쟁 치열

주요 시중은행들의 최근 자산관리(WM) 영업은 치열하다. 고액 자산가 대상 특화 점포를 개설하는 등 고액 자산가들의 자산관리를 통해 수수료와 같은 비이자수익을 늘려서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이다.

일례로 하나은행은 지난 6월 고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자산관리 브랜드 'Club1(클럽원)' 2호점을 서울 한남동에 개점하고, 전문 PB들을 배치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말 자산관리(WM) 시너지를 키우고 전문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압구정역PB센터지점과 압구정PB센터지점을 합쳐 압구정PB센터지점으로 단일화하는 등 'PB센터 대형화에 나설 예정이다. PB센터 대형화는 다른 금융사들과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10월 30억원 이상 고액 자산가 대상 특화점포인 'TCE(Two Chairs Exclusive) 강남센터'를 연 데 이어 지난 7월에는 두 번째 특화 점포인 'TCE 본점센터'를 열었다. TCE 센터에는 세무·부동산 분야 전문가를 포함한 자산관리 전문 PB들이 배치돼 고객에게 원스톱 종합금융컨설팅을 제공한다.

서민지 기자 vitaminji@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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