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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시승기] 최저 3000만원대 SUV 폭스바겐 ‘티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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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폭스바겐 SUV 신형 '티구안'./폭스바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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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이 지난 7월 내놓은 신형 ‘티구안’이 출시 두 달 만에 1500대의 판매고를 올리며 수입 SUV 1위 자리를 꿰찼다. 편의·안전사양을 추가한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내놓으면서도 기존 모델보다 240만원 낮게 가격을 책정한 폭스바겐의 전략이 한국 소비자들의 수입차 선호와 맞아떨어진 결과다.

전면부를 포함해 디자인은 상당한 변화가 있었지만, 전면과 측면에 시원하게 뻗은 직선 요소가 주는 독일차 특유의 단단하고 안정적인 이미지는 여전하다. 전면부는 이전 모델과 비교하면 보닛은 높아지고 라디에이터 그릴은 더 넓어졌다. 또 이전 세대보다 날렵한 디자인의 LED 헤드라이트가 적용됐다. 후면에는 트렁크 라인의 볼륨감이 세련된 느낌을 준다.



최근 SUV 모델에도 하이브리드나 배터리 전기 동력원이 속속 도입되면서 정숙한 주행감이 익숙해져서인지, 디젤 엔진의 주행감은 다소 이질적이었다. 시동을 켜면서부터 디젤엔진 특유의 엔진 배기음과 떨림이 상당한 수준으로 느껴졌다. 특히 차선을 바꿀 때나 고속도로에 진입하면서 속도를 끌어올릴 때 디젤 엔진의 느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서스펜션도 예상한 만큼 단단했다. 도심 주행에는 문제가 없지만, 장거리 주행에는 조금 불편함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속페달과 브레이크는 원하는 정도로 반응했고, 스티어링 휠의 조향성도 좋았다. 다만 일반 도로 주행에서는 부족하지 않았지만, 치고 나가야 할 시점에서 힘이 조금 달린다는 느낌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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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SUV '티구안'./폭스바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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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측은 “신형 티구안은 혁신적인 ‘트윈도징 테크놀로지’를 적용한 차세대 EA288 에보(EVO) 엔진을 탑재해 전 세대 엔진 대비 질소산화물(NOx)을 약 80% 저감시킨 덕분에 가장 까다로운 배출가스 규제 ‘유로 6d’ 기준을 충족했다”며 “높은 주행 성능과 배출가스 저감 능력을 갖췄음에도 연료 효율성은 이전 모델 대비 높다”라고 설명했다. 2.0 TDI 모델의 복합연비는 리터당 15.6㎞, 2.0 TDI 4모션의 복합연비는 13.4㎞다.

신형 티구안 전 트림에는 운전자 보조시스템 ‘트래블 어시스트’가 탑재됐다. 출발부터 시속 210㎞에 이르는 구간에서 앞차와의 거리를 고려해 속도와 차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고속도로에서 이 기능을 사용해 봤는데 부족하지 않은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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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티구안의 트렁크를 개방한 모습./연선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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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 트림에 ‘전후방 센서’와 함께 주차를 돕는 ‘파크 어시스트’, ‘프로액티브 탑승자 보호 시스템’, ‘보행자 모니터링 시스템’, ‘전방추돌경고 프론트 어시스트 및 긴급제동 시스템’ 등이 탑재됐다.

다소 부족한 옵션, 디젤 엔진이라는 단점을 고려하고도 수입차 브랜드를 4000만원대에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은 분명한 강점이다. 프리미엄부터 4모션 프레스티지 트림까지 가격은 4060만~4710만원인데,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를 이용해 티구안 프리미엄 트림을 구매할 경우 3800만원에도 살 수 있다. 옵션 사양이나 디젤 엔진의 불편함에 크게 개의치 않는 소비자라면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연선옥 기자(actor@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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