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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고급 식사와 수영장 제공합니다" 광부 인력난에 파격 채용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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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해외 이동 제한

세계 광공업 인력난 시달려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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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이동이 제한되면서 개방된 국경에 의존해 온 세계 광공업이 인력난에 시달리고 있다. 고급 식사를 제공하고 큰 수영장을 건설해 제공하는 등 각국 광산 회사들은 파격적인 채용 조건을 내걸었다.

1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은 “서부 호주의 광업 및 자원 산업은 2023년 중반까지 4만 명에 달하는 노동자를 더 필요로 할 수 있다”며 “이 곳에서는 트럭 운전사가 턱없이 부족해 퇴역 군인들을 압박하고 항공사 조종사들을 광산 현장에 투입시키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일반적으로 연간 10만 달러 이상을 버는 서부 호주의 트럭 운전사들은 깊은 지하에서 광석을 캐내 운반하거나 액화천연가스를 트럭으로 수송해 전력 운용을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해 왔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광산 회사들은 그들의 사업장을 봉쇄했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채용된 노동자에 대한 여행 면제, 입국 시 검역 요건, 숙소 제공 등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코로나19가 세계 광공업의 취약성을 폭로하고 있는 셈이다.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한 광산업체는 소고기와 비건 식사를 메뉴로 제공하고 있으며, 트럭 운전사들에게 기본급의 50%에 해당하는 상여금을 지급하기도 한다.

롭 카루더스 산업그룹 정책국장은 “해외 입국자가 없으면 서호주에서는 3만3,000명의 근로자가 부족할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업계 대표들은 해외 노동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전용 검역 시설을 위해 당국에 로비하고 있다.

광물자원은 트럭 운전사 부족이 심화하면서 올해 6월까지 철광석을 예상보다 14%가량 덜 선적했다. 철광석 수요 급증으로 연중무휴 24시간 운행할 수 있는 트럭은 물가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백주연 기자 nice8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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