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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이슈 물가와 GDP

물가상승 주춤…서학개미, 중소형株 주목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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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의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둔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이익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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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월 미국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시장 예상을 웃돌며 전월보다 높아졌다. 같은달 임금 상승률도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인력 부족 시그널이 나타나는 산업을 중심으로 임금 상승 압력이 가중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기업들은 시장 예상보다 빠르게 매크로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있다. 공급망 차질이 벌어진 지난해 하반기부터 S&P 500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은 모두 빠르게 반등했다. 올해 하반기 이후에도 기업 마진율은 코로나19 이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은 기대는 기업들이 전략적으로 비용 상승에 잘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KB증권이 비금융 기업의 단위 비용과 산출물 가격 상승 강도를 비교해 보면, 올해 상반기에 1970년대 이후 가장 강한 수준으로 가격 전가가 진행됐다. 안소은 KB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가격 전가는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됐고, 그 강도가 점차 약해질 수 있다고 판단한다"면서 "생산자 물가를 가공단계별로 나누고 소비자물가까지 함께 비교해, 생산부터 소비까지 단계별 물가 상승의 파급 과정을 살펴본 결과 생산자물가 중에서도 원재료에 가까운 초기 단계의 물가 상승률은 고점을 지나고 있다"고 전했다.

물가 상승 압력이 약해지고 기업들의 가격 전가도 마무리되면, 기업 마진과 이익 흐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익 측면에서는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예상됐다. 안 연구원은 "그동안 적극적으로 가격 전가를 했던 대형주 입장에서는 가격 인상의 명분이 사라지는 반면, 상대적으로 가격 전가가 어려웠던 중소형주 입장에서는 마진 악화 리스크가 해소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실제 생산자물가가 상승하며 비용 부담이 커졌던 2016~2018년 사이에 중소형주의 실적은 대형주에 비해 부진했는데 매출 증가는 중소형주가 더 강했지만 마진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반면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낮아진 2011~2012년, 2014~2015년에는 중소형주의 실적이 마진 개선에 힘입어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였다고 안 연구원은 전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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