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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치과대 학생대표, '깜지쓰기' 가혹행위…'감시역'도 붙였다 [스물스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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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사진 출처 = 카카오톡방 캡쳐]


치과대학 학생 대표(총대표)가 실습 도중 실수를 한 동기에게 '깜지쓰기'를 시키고 '감시역'을 붙이는 등 가혹행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의료 관계자들은 "치과대학 내 갑질 문화가 일부 수면으로 드러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총대표단은 치과대학 학생 조직으로 전국 11개 치과대학에 모두 존재한다.

18일 의료계에 따르면 단국대학교 치과대학 본과 3학년 총대표 A씨는 지난 8월 기공지시서 작성에서 실수를 해 보철과에서 지적을 받은 학우에게 '정신 차리고 원내생 생활에 임하겠습니다'는 문장을 손으로 400번 써서 총대단에게 확인받으라고 지시했다. 이 학우의 동기 1명에게도 '동기와 함께 잘할 수 있도록 주의하고 노력하겠습니다'를 100번 써 총대단에게 서명을 받으라고 강요했다.

또한 A씨는 실습 도중 마취 실수를 한 학우에게 '치식을 꼭 확인하고 술식을 진행하겠습니다'는 문장을 쓰게 하고 학우 전원의 사인을 받으라고 지시했다. 이어 한달 동안 자신을 감시하는 학생 1명을 대동하지 않으면 실습을 하는 과에 출입하지 못 하게 금지시켰다.

A씨가 속한 총대표단은 치과병원의 각 과들과 치대 학생 사이의 실습 일정을 조정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각 과의 실습을 마쳐야 졸업을 할 수 있다. 총대표단은 전국 11개 치과대학에 있고 국가고시 족보 공유 등 학교 간 교류활동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수도권 소재 치과대학을 졸업한 치과의사 B씨는 "총대표단을 비롯해서 치과대학 내에는 여전히 교수와 학생, 선배와 후배 간 갑질 문화가 만연해 있다"며 "이번 사건은 극히 일부만 드러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단국대 측은 "환자의 몸을 다루는 실습에서 학우들에게 경각심을 주려다 일어난 일"이라며 "이후 열린 교수회의에서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패널티를 부여하는 것을 전부 근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피해 학생의 일부는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국대 측은 "감시역 학생을 붙인 것에 피해 학생이 특히 심리적 충격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상담치료 과정에 진입시켜 이후 정상적으로 실습에 임할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총대표 A씨는 "비인간적인 방법으로 피해를 준 것에 동기들에게 사죄드린다"며 "문제가 된 부분들을 모두 도려내 구성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슬기롭게 직책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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