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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에서 총맞았다”는 美변호사, 알고보니 자살 청부…子에 117억 주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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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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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의 한 변호사가 지나가던 차에서 쏜 총에 맞는 사건이 있었는데, 이는 아들에게 1000만 달러(약 117억 원)의 보험금을 물려주기 위해 꾸민 ‘자살 청부’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유명 변호사 알렉스 머도(53)는 911에 전화를 걸어 총에 맞았다고 신고했다. 타이어에 문제가 생겨 길가에서 손을 보고 있는데 지나가던 차에서 누군가 총을 쐈다는 것이다.

이 사건은 언론에 보도되며 미국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앞서 지난 6월 머도의 아내와 아들이 총에 맞아 숨진 사건이 있었기 때문이다. 머도의 집안은 부친과 조부, 증조부가 모두 지역 검사장을 지낸 법조가문이었다.

유명 법조가문의 집에 잇따라 들이닥친 비극으로 보였던 이 사건은 시간이 지나면서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

수사결과 머도가 6월 숨진 아들 말고 또 다른 아들에게 생명보험금 1000만 달러(약 117억 원)를 수령하게 해주려고 꾸민 ‘자살 청부’라는 사실이 파악된 것이다.

다만 총알이 머도의 머리를 스치면서 청부 자살은 미수로 끝났다.

주사법 당국(SLED)은 머도를 살인 청부 혐의로 체포했다. 총을 쏜 커티스 스미스(61) 역시 자살방조, 보험사기공모, 총기위협 등 혐의로 붙잡아 수감했다.

머도는 과거 자신이 변호했던 스미스에게 부탁해 자신의 머리에 총을 쏘라고 했다고 털어놨다.

사건이 벌어지기 하루 전 머도는 수백만 달러 횡령 의혹 속에 로펌에서 해고된 상태였다. 이 로펌은 머도의 집안이 100년 전에 세운 회사였다.

변호인은 머도가 아내와 아들의 시신을 발견한 뒤 악화된 마약 중독으로 깊은 우울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머도의 아내와 아들이 숨진 사건 역시 현재까지 용의자가 밝혀지지 않은 채 미궁에 빠져있다. 당시 아내와 아들이 총에 맞아 숨져 있는 것을 신고한 사람은 머도였다.

뿐만 아니라 머도의 집에서 20년간 일했던 가사도우미가 2018년 2월 넘어져 다친 후 집에서 숨진 사건이 있었는데 당시 부검 없이 자연사 처리됐다. 이 사건에 대해서도 전날부터 조사가 시작됐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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