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볼 아래서·형사 부스지마 최후의 사건
구소현의 '시트론 호러', 권혜영의 '당신이 기대하는 건 여기에 없다', 이주란의 '위해'와 작가 인터뷰를 실었다. 이들 짧은 소설은 자동으로 문지문학상 후보에 오른다.
'시트론 호러'는 어느 곳에도 속하지 못하는 유령을 통해 소외된 사람들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당신이 기대하는 건 여기에 없다'는 계단으로 대피하다 왜곡된 시공에 갇혀버린 주인공의 모습에서 선택의 여지가 없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린다. '위해'는 감정을 숨긴 채 조용히 살아온 여성이 조금씩 용기를 내어 타인에게 다가감으로써 자신을 구원하려는 이야기다.
문학과지성사. 132쪽. 3천500원.
▲ 미러볼 아래서 = 지난해 데뷔한 강진아의 신작 장편소설이다.
젊은 여성 아엽이 스물일곱 살이 되던 해에 잇달아 불행하거나 난감한 일들이 일어난다. 엄마의 죽음에 이어 다니던 직장에서 해고되고 애지중지 키우던 고양이 치니도 잃어버린다.
아엽은 게다가 가장 친한 친구인 미옥에게 해고나 고양이 실종 얘기를 이상하게도 할 수가 없다. 하지만 그는 이 가혹한 일들을 묵묵히 견뎌내며 앞으로 나아간다. 다행히도 영상 편집을 가르쳐준 인연으로 친해진 병선은 아엽의 딱한 사정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도와준다. 아엽은 고양이를 다시 찾고 병선과 친구가 될 수 있을까. 미옥에게는 이 모든 사연을 털어놓을 날이 올까.
민음사. 288쪽. 1만4천 원.
▲ 형사 부스지마 최후의 사건 = 늦깎이 등단에도 일본 추리소설 문학에서 주목받는 작가인 나카야마 시치리의 신작 경찰소설. 소셜 미디어의 익명성과 과도한 자기 과시욕 등이 초래하는 악의적 범죄에 맞서는 형사들의 고뇌와 갈등을 그린다. 이유 없는 살인, 염산과 폭탄 테러, 독극물 주사 등 강력 사건이 잇달아 일어나지만, 법은 그런 악인들을 단죄하기에 너무나 미약하고 부족하다. 김윤수 옮김.
북로드. 304쪽. 1만3천800원.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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