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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참다 참다 찍었다”…공항 검역지원 나간 병사, 부실급식 제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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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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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에 방역 지원을 나간 병사들에게 ‘부실 급식’이 제공됐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육군에서 김치와 밥만으로 이뤄진 급식이 제공돼 논란이 발생한 지 2주도 되지 않아 또 부실급식 논란이 일어난 것이다.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16일 ‘인천공항 검역지원 장병 부실급식’이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제보자는 9공수특전여단 ○○대대에서 근무하고 있는 장병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저희 부대가 7월 초부터 인천국제공항 검역지원 임무를 시행하고 있다”며 “최근 검역지원 인원 중 (코로나 바이러스) 양성자가 발생해 격리 실시 중에 있다”고 했다.

제보자는 “식사로 전달해주는 급식이 너무 부실해 참다 참다 오늘(16일) 점심으로 나온 식사를 찍어 제보한다”고 했다. 사진을 보면 밥과 김치, 깻잎, 국이 담겨 있다. 밥은 비교적 많지만, 국물에는 건더기가 보이지 않고 김치와 깻잎도 적었다. 제일 큰 반찬칸 한 곳은 아예 비워져 있었다.

네티즌들은 분노를 드러냈다. 한 네티즌은 “20대 초반 강제로 군대간 것도 힘들텐데, 밥이라도 제대로 주자. 개밥보다 못한 거 먹이려고 군대 보내는 것도 아니고”라고 댓글을 달았다. 다른 네티즌은 “(부실급식 논란이) 계속 터지는 데도 이렇게 주는 거 보면 장병을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했다. “메인 반찬은 착한 사람 눈에만 보이나”, “편의점 도시락보다 못한 수준으로 먹이는 이유가 뭐냐” 등의 반응도 있었다.

9공수특전여단 측은 ‘부실급식’을 시인하며 유사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9공수특전여단 측은 “지난 7월부터 인천공항 검역지원 임무를 수행하고 있으며, 지원 장병들의 숙식에 불편함이 없도록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면서도 “최근 검역지원 중 확진자와 접촉된 40여명의 지원 장병과 취사지원 인력까지 동시에 격리조치됨에 따라 일부 인원에게 원활한 급식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향후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장병 급식과 관련해 보다 세심한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군은 이달 초인 지난 5일에도 부실급식 논란을 겪었다. 육군 5사단이 훈련 기간 중 원래 배식하기로 했던 식단이 아니라 밥과 김치만 배식한 경우가 5번이 넘는다는 제보가 육대전에 올라온 것이다. 제보자는 “그래도 군인이니 참고 버티려 했다. 훈련에 참여한 병사들의 노고를 인정해주지 않는 부대를 보며 제보를 결심하게 됐다”고 했다. 당시 5사단 측도 “향후 유사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장병 급식과 관련해 보다 세심한 관심과 정성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오경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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