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에밀리 디킨슨, 시인의 정원 (사진= 시금치 제공) 2021.09.15. photo@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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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미국 시인 에밀리 디킨슨(1830~1886)은 생전에 거의 작품을 발표하지 않고 사후에 문학적 명성을 얻었고 은둔 생활을 한 탓에 비밀스러운 시인으로 알려져 있다.
책 '에밀리 디킨슨, 시인의 정원'(시금치)은 이러한 디킨슨을 둘러싼 신화적 이미지를 깨고, 디킨슨이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위트가 넘치는 수많은 시를 써서 채집하여 말린꽃을 함께 보낸 친구이자 가족이었으며, 열정적인 정원사이자 식물학자였음을 보여준다.
저자 마타 맥다월은 '피터 래빗'의 작가 비어트릭스 포터, '초원의 집'의 저자 로라 잉걸스 와일더, '비밀의 화원'의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 '빨간 머리 앤'의 루시 모드 몽고메리 등 작가와 정원의 숨은 이야기를 들려주는 독특한 작가다.
이 책에 실린 디킨슨 생전에 미발표된 여러 시는 시 쓰기에 대한 시인의 애정과 열망을 보여주며, 상실과 아픔을 겪은 이들에게 보내는 시인의 격려와 위로는 디킨슨의 새로운 면모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에는 디킨슨의 사계절 정원 생활과 이와 관련된 시들을 배치했다. 이러한 계절별 서술은 더 나아가 디킨슨의 생애 주기와 문학적 진전과도 대응을 이룬다.
식물이 활발하게 생장하는 여름을 가장 좋아했던 20대의 디킨슨은 많은 이들과 교류하고 문학적 탐색을 다양하게 하는 등 인생의 여름을 보낸다. 정원의 가을이 소멸의 겨울을 준비하듯이 디킨슨은 육체적 쇠약을 겪고 은둔 생활을 시작한다.
이 책에는 155컷에 이르는 다양한 식물 그림과 사진, 디킨슨과 관련된 계절별 식물 설명, 주요 식물 목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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