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과 주요 IT기업 CEO들이 15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회의를 마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성준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 이승원 넷마블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안 장관, 여민수 카카오 대표,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구현범 엔씨소프트 부사장. [김호영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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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노동부가 네이버, 카카오, 넥슨코리아 등 국내 주요 플랫폼·정보기술(IT) 기업 최고경영자(CEO)를 한데 불러 '직장 내 갑질' 문제를 정면 거론하고 나섰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당이 거대 온라인 플랫폼 기업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인 가운데 공정거래위원회·금융위원회에 이어 이번에는 고용부까지 플랫폼 압박에 동참한 모습이다.
15일 고용부는 안경덕 장관 주재로 '주요 IT기업 CEO 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여민수 카카오 대표, 한성숙 네이버 대표, 이정헌 넥슨코리아 대표, 이승원 넷마블 대표, 성준호 스마일게이트홀딩스 대표, 구현범 엔씨소프트 부사장 등 국내 주요 플랫폼·IT기업 경영진이 대거 참석했다.
핵심은 직장문화 개선이었다. 특히 IT업계의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중요하게 거론됐다. 안 장관은 최근 일부 기업에서 발생한 사내 갑질 사건을 직접 언급하며 개선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직장문화에 대한 국민의 관심과 눈높이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고, 변화의 중심인 MZ세대는 더 민감하다"며 "더욱 합리적이고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사가 적극 협력해 달라"고 말했다.
사내 갑질과 과중한 업무 문제는 IT업계의 고질적인 아킬레스건이다. 네이버는 지난 5월 직장 내 괴롭힘으로 한 직원이 극단적 선택을 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고용부의 특별근로감독을 받았다. 고용부는 7월 결과 발표에서 직속 상사의 폭언 등 직장 내 괴롭힘이 원인이었다는 결론을 내렸다. 올해 3월에는 카카오 소속 직원들이 고용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에 "사측의 부당한 근로 형태를 시정해 달라"며 집단 청원을 냈다.
최근 여당과 규제 당국이 플랫폼 기업에 칼날을 겨누고 있는 상황에서 플랫폼·IT기업의 대표들을 한자리에 모아 '직장문화 개선'을 강조한 것은 단순한 당부 이상의 의미로 봐야 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박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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