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이미지그래픽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리던 원주의 한 자영업자가 극단 선택을 한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강원 원주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A씨가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발견됐을 당시 숨진 지 수일이 지난 상태였던 것으로 추정되고, 현장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A씨는 원주에서 4년~5년째 유흥업소를 운영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로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고, 주변 지인들에게 “힘들다”고 호소했다고 한다. 지인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봄 임대료가 인상된 내용으로 재계약을 맺었고, 수개월 간 임대료를 내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의 한 지인은 연합뉴스에 “영업 제한 탓에 손님을 한 팀도 받지 못한 게 어제오늘 일이 아님에도 (A씨는) 밤 9시에 찾아와 2시간을 놀고 가겠다는 손님들을 밀어내며 영업시간을 지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손님 중에는 “신고하겠다”는 등 A씨에게 겁을 주며 돈을 내지 않으려 한 ‘진상’ 손님도 있었다고 한다.
경찰은 A씨의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생활고를 이기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사례들이 잇따르고 있다. 시민과 자영업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이들을 추모하고 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으면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나운채 기자 na.unch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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