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8월 고용동향...취업자 52만명 증가
실업률 2.6%로 통계작성 이래 최저치 불구
직원 둔 자영업자, 1년전보다 6만1000명 ↓
고용없이 ‘홀로 버티는 사장님’ 5만6000명 ↑
도소매·숙박·음식업종 일자리 15만개 이상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고용시장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홍 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코로나19 4차 확산세가 지속되면서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예상되는 만큼 정부는 각종 지원금이나 일자리 사업 등 정책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획재정부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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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4차 확산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52만명 가까이 늘어나면서 6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실업자가 70만명대로 감소하고, 실업률이 2.6%까지 떨어지면서 동월 기준 실업률이 1999년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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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러한 총량지표의 개선에도 불구하고 고용의 질은 여전히 취약한 모습이다. 자영업자, 특히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33개월 감소하는 등 타격이 장기화하는 등 대면 서비스업이 위축된 상태다.
통계청이 15일 발표한 ‘8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60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51만8천명 늘었다. 취업자 수가 올 3월(31만4000명) 이후 6개월 연속 증가한 가운데, 코로나 재확산에도 6월(58만2000명), 7월(54만2000명)에 이어 3개월 연속 50만명대 증가세를 유지했다.
특히 실업자 수는 74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12만명 감소했다. 이에 힘입어 실업률은 2.6%로 0.5%포인트 떨어지면서 동월 기준으로 1999년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취약점이 많다. 무엇보다 자영업자, 특히 직원을 두고 사업하는 자영업자의 타격이 장기화하고 있다. 지난달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30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1000명 줄어 2018년 12월 이후 33개월 연속 감소하며 1990년(119만3000명) 이후 31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반면 고용원 없는 ‘나홀로 사장님’ 자영업자는 5만6000명 늘었다. 방역조치로 자영업 업황이 악화하자 직원을 줄이거나 없애고 키오스크 등 무인 판매로 전환하는 경우가 증가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산업별로는 도·소매업에서 11만3000명 줄어 가장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도 3만8000명 줄어 2개월 연속 감소했다. 8월 여름 휴가 성수기에도 감소폭은 전월(-1만2000명)보다 확대됐다. 도소매, 숙박·음식 등 대면서비스 업종에서만 취업자가 15만1000명 줄어든 것이다.
제조업 취업자도 자동차 파업에 따른 조업 중단 등의 영향으로 7만6000명 줄어 작년 12월(-11만명) 이후 8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반면 보건·사회복지 서비스업(24만3000명), 건설업(12만3000명), 운수·창고업(10만7000명), 교육 서비스업(5만1000명) 등은 취업자 수가 늘었다.
취업시간대별로 보면 단기근로자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지난달 1052만명으로 전월(599만)에 비해 453만명, 지난해 8월(640만명)에 비해선 412만명 급증했다. 반면 36시간이상 취업자는 지난달 1645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338만7000명 감소했다. 주당 평균 취업시간도 37시간으로 1.3시간 줄었다. 지난달 광복절 대체휴일 등으로 근로일수가 감소한 때문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에서 고용회복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평가하고, “4차 확산으로 인한 강화된 방역조치가 9월에도 계속되는 만큼, 취약업종·계층의 어려움을 보완하는 가운데 고용회복세가 유지·확대되도록 정책지원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이해준 기자
hj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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