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은 지난 11일 카불에 있는 샤히드 라바니 교육대학교 강의실에서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옷을 입고 탈레반의 깃발을 흔드는 여학생들의 모습, 오른쪽은 탈레반의 강요에 맞서 아프간 여성 전통 복장을 SNS로 알리는 여성의 사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후 아프간 여성 인권이 전 세계에서 화두로 떠오른 가운데, 아프간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와 지역에 사는 여성들이 화려한 전통의상을 입은 사진을 SNS로 공개하고 있다.
CNN 등 해외 언론의 13일 보도에 따르면, 최근 트위터 등 SNS에서는 ‘내 옷에 손대지 말라’(#DoNotTouchMyClothes)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이어지고 있다. 해당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화려한 아프간 전통의상을 입은 수많은 여성의 사진을 볼 수 있다.
탈레반의 강요에 맞서 아프간 여성 전통 복장을 SNS로 알리는 여성의 사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프간에 현재 거주하는 여성뿐만 아니라, 아프간 출신으로 타국에 거주하는 여성들은 자신뿐만 아니라 전통의상을 입은 아이들의 사진도 함께 올리고 “부르카와 니캅이 아닌 이것이 바로 우리의 의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캠페인은 여성뿐만 아니라 아프간 출신의 남성들까지 동참하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이러한 캠페인은 탈레반이 정상국가를 원한다면서도 여성의 인권을 보장하지 않는 여러 정책이 공표되면서부터 시작됐다. 최근 탈레반은 여학생의 고등교육을 허가하지만, 남학생과 여학생이 한 공간에서 수업을 듣는 것은 불허한다고 밝혔다.
또 여학생과 여성 강사 및 교내 여성 직원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에 따라 반드시 히잡을 착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대학 강의실에서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옷을 입고 강의실에 모인 여학생(위)들과, 커튼으로 교실을 나눈 뒤 남학생들과 강의를 듣고 있는 현지 대학 강의실 모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아프가니스탄 카불의 대학 강의실에서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옷을 입고 강의실에 모인 여학생(위)들과, 커튼으로 교실을 나눈 뒤 남학생들과 강의를 듣고 있는 현지 대학 강의실 모습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실제로 현지시간으로 지난 11일 카불에 있는 샤히드 라바니 교육대학교 강의실에서는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검은색 통옷을 입고 탈레반의 깃발을 흔드는 여학생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SNS를 통해 퍼지고 있는 아프간 여성들의 화려한 전통의상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모습이다.
아프간의 한 대학에서 강의를 맡아왔던 바하르 잘라리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검은 히잡을 쓴 여학생들의 사진을 공개하며 “아프간 역사상 이런 옷을 입은 여성들은 없었다. 이는 본래 아프간 문화와 비교했을 때 완전히 낯설고 이질적인 것”이라며 “(화려한 전통복장을 입은 사진을 올리는 것은) 탈레반이 잘못된 정보를 퍼뜨리고 있다는 것을 알리고 이러한 문화를 없애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탈레반의 강요에 맞서 아프간 여성 전통 복장을 SNS로 알리는 여성의 사진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런던에 거주하는 BBC 기자인 산타 사피 역시 전통의상을 입은 자신의 사진과 함께 “내가 아프간에 있었다면 (이런 전통복장이 아닌) 히잡을 두르고 있었을 것”이라며 탈레반의 여성 인권 침해를 비난했다.
한편 아프간 교육 당국은 탈레반의 방침에 따라 사립대에 다니는 여성들에게 목부터 발끝까지 가리는 검은색 통옷 ‘아바야’를 입고 눈만 내놓고 전신을 가리는 니캅을 쓰도록 한 방침을 철회하지 않고 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재미있는 세상[나우뉴스]
▶ [페이스북]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