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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4 (일)

이슈 탈레반, 아프간 장악

유엔 "올해 아프간 아동 100만명, 영양실조로 사망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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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가뭄에 농작물 40% 피해…밀가루 25% 가격 상승

아프간 원조금 10억달러, 탈레반 협상 국면에 집행 지연

뉴스1

11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 소재 샤히드 라바니 교육대에서 열린 여성 권리 향상을 위한 집회에 한 여성이 부르카를 쓰고 자신의 아이와 함께 참석했다. 2011.09.11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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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윤미 기자 = 탈레반 치하 아프가니스탄 백만여명의 아동들이 식량 위기에 따른 기아로 생명의 위협을 받고 있다고 유엔은 경고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인용해 지난달 탈레반의 아프간 점령 이후 아프간 빈곤율이 치솟고 있으며, 기본적인 공공 서비스가 붕괴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아프간인들은 지난 수십년간 전쟁을 겪은 이후 가장 위험한 시간(perilous hour)을 맞이했다"며 "이들 3명 중 한 명은 그들이 어디서 식량을 구해야 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국제사회 도움으로 10억달러(1조1718억원) 규모 아프간 원조금을 확보했음에도 바로 집행하지 못하고, 여전히 탈레반 정부와 협상용 카드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아프간은 올 여름 탈레반 침공으로 지역 경제가 완전 마비된 데 이어 점령 이전부터 기후 위기에 따른 가뭄으로 심각한 식량 위기에 직면해있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에 따르면 아프간 농작물 40%가량이 피해를 입었고, 밀 가격은 25%까지 치솟았다. 원조 식량 재고는 이달 말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아프간인들은 닭고기를 비롯한 다른 육류를 대신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콩과 쌀로 끼니를 대체하기 시작했으며, 급기야 식사량까지 줄이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 영양실조가 광범위하게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환자는 병원 치료조차 못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레반 점령 이후 의약품 및 의료 기기 관련 해외 지원이 중단됨에 따라 각 지역 병원이 폐쇄되고 있어서다.

파리둘라 차크 와르다크 지역의 모 병원 의사는 "자국 내 의약품과 의료시설 등 대부분 해외 원조를 받고 있다"며 "우리 병원과 의료진도 대부분 해외 자금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제 자금 길이 막혔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헨리에타 포레 유니세프 전무이사는 "1000만명에 달하는 아프간 아동들이 살아남기 위해 인도적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며 "적어도 100만명 아이들이 올해 심각한 영양실조로 치료도 받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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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정부와 탈레반과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도 카불에서 전쟁 지역에서 피난온 어린이들이 구호 식량을 얻기 위해 손길을 내밀고 있다. 2021.08.09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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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m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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