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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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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컷오프 여론조사 첫날…'보수 심장' TK 몰려간 尹·洪·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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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명의 대선 경선 후보를 8명으로 압축하는 1차 컷오프 여론조사가 시작된 13일 국민의힘 대선 주자들이 일제히 영남을 찾아 보수층 표심에 호소했다.

중앙일보

국민의힘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3일 경북 안동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 시설을 둘러보며 관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 (윤석열 캠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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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은 13~14일 이틀에 걸쳐 3개월 이상 당비를 납부한 책임당원(20%)과 일반국민(80%)을 대상으로 대선 경선 여론조사를 실시한다. 이를 합산해 15일 8명의 본경선 진출자를 가리는 1차 컷오프 결과가 발표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보수의 심장’으로 꼽히는 대구ㆍ경북(TK) 지역 책임당원 비율이 전체 책임당원의 30% 전후를 차지한다. 단일 지역권으로는 최대 비중”이라며 “TK 표심을 잡는 게 전체 흐름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열쇠”라고 전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홍준표 의원, 유승민 전 의원 등 주요 주자들은 이날 일제히 TK를 찾았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오후 경북 안동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 현장인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경북 북부 지역 바이오 산업이 크게 번창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대경(대구경북)지역에 행정ㆍ경제ㆍ산업ㆍ정책 통합과 기업의 기술 중개 허브역할을 하는 대경경제개발연구소를 집권 즉시 만들겠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안동에 있는 경북 문화회관, 신시장 등을 방문한 뒤 안동대에서 청년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윤 전 총장의 TK(대구ㆍ경북) 방문은 7월 20일과 지난 11일 대구 방문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윤 전 총장은 11일 대구 동성로 광장에서 “여러분 믿고 이 정권을 교체하러 나왔다”며 TK 표심에 적극적으로 호소했다. 7월 첫 대구 방문에선 “(코로나19)초기 확산이 대구가 아닌 다른 지역이었으면 민란부터 일어났을 것”이라고 발언했다가 여권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대구 수성을이 지역구인 홍준표 의원은 이날 오후 대구백화점 앞에서 TK 지역에 집중한 ‘5대 핵심공약’을 발표했다. 홍 의원은 “TK는 대한민국 70년 성취의 역사의 중심에 있었다. TK의 땀과 노력이 선진국 시대의 진입에 뒷받침이 됐다”며 “이제 대한민국 선진국 시대에 TK가 다시 주역이 되도록 확 바꾸겠다”고 주장했다.

구체적으로는 “TK신공항을 ‘박정희 공항’으로 이름 짓고, 구미공단 스마트 구조화, 포항 수소경제 단지 조성 등을 해내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대구는 저를 키워준 고향이고, 저를 지금의 홍준표로 있게 해준 고향”이라며 “대구에서 받은 은혜를 돌려드리겠다”고 약속했다.

20대 국회까지 대구에서 내리 4선을 한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자신이 “유일한 대구의 아들”이라며 적통성을 강조했다. 서문시장은 전통적으로 보수 민심의 ‘가늠자’로 여겨지는 장소로, 앞서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 전 마지막으로 찾은 지역이기도 하다.

유 전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대구ㆍ경북 시ㆍ도민들이 저에게 서운한 감정이 있다는 걸 잘 안다. 늘 송구스럽다”면서도 “제가 대구ㆍ경북에서만 지지를 받을 수 있다면 후보가 분명히 될 수 있고,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하는 후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자신의 고향인 PK(부산ㆍ경남) 지역 공략에 집중했다. 경남 진해 출신인 최 전 원장은 이날 부산 UN기념공원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부산의 가장 큰 현안인 2030 월드 엑스포(EXPO)를 국가의 외교 통상을 비롯한 총역량을 집중해 성공적으로 개최하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주장했다. 이후 부산이 홈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유니폼을 입고 부전시장을 방문하기도 했다.

성지원 기자 sung.ji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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