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설 알카에다 수장 9·11에 새 영상 메시지로 건재 과시

사망설이 돌았던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수장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9·11테러 20주년을 맞아 영상 메시지를 내놓았습니다.

타임스 오브 이스라엘 등 외신에 따르면 알자와히리는 9·11테러 20주년 기념일인 11일 공개된 60분 분량의 새로운 영상에 등장했습니다.

흰옷에 수염을 기른 모습의 알자와히리는 미국이 20년 전쟁 끝에 "부서지고 산산조각이 나서" 아프가니스탄을 떠났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또 현재 상황은 적이 경제·군사적 문제로 지치게 해 적의 힘을 소진시킬 것을 요구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알자와히리가 이미 숨졌다는 루머가 퍼진 후 나온 이번 영상은 사망설을 불식하고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을 겨냥한 발언은 무기와 장비 등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지구전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테러단체들의 온라인 활동을 감시해온 '시테(SITE) 인텔리전스그룹'은 알자와히리가 '예루살렘의 유대화'를 포함한 많은 주제에 대해 연설했다고 전했습니다.

다만 영상은 11일 공개됐지만, 알자와히리는 탈레반의 아프간 장악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리타 카츠 시테 대표는 지적했습니다.

(사진=리타 카츠 SITE 대표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김용철 기자(ycki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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