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개발도상국의 코로나19 백신 지원 요청에 따라 직접 해외 백신을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백신 외교의 일환인 셈인데 백신 물량에 여유가 생기면 유효기간이 도래하는 백신을 해외에 지원할 방침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10일 “정부가 전 세계 여러 나라로부터 백신 지원 요청을 받고 있다”며 “아직 결정한 것은 없지만 지원 요청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은 정부가 국내 접종률 70%를 최우선으로 하고 있지만 그 목표를 달성하면 다른 국가 지원을 구체적으로 검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코백스를 통해 개발도상국 백신 지원에 2억 달러 공여 등 재정 지원을 약속한 바 있다. 최근 국내 1차 접종률이 60%를 넘기고 하반기 계약 물량이 확보되면서 해외 백신 수급 불균형 문제에도 눈을 돌리고 있다.
구체적인 지원 대상 국가는 정해지지 않았고 정부가 우선 순위를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현재 베트남 등 동남아 몇 개국이 한국 정부에 백신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남방정책 협력 대상이자 한국 기업들이 다수 진출한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우선 지원 대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정부가 오는 10월 말까지 전 국민 70% 2차 접종 완료를 목표로 내건 만큼 해외 백신 지원은 그 이후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 또 국내 수급에 공급 차질이 발생하거나 부스터샷을 위한 국가 간 백신 확보 경쟁이 치열해질 경우 지원 시기는 더 미뤄질 수도 있다.
김혜린 기자 r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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