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도 잔여백신으로 접종 가능
이상반응 의료비 지원도 확대
9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문화체육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시민들이 백신 접종 후 대기하고 있다.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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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기세를 꺾기 위해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특히 추석 연휴 전까지 전 국민의 70%인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는 것은 물론 10월까지 2차 접종도 마치기 위해 다각도 지원책을 검토하고 있다. 3∼4주에서 6주까지 늘어난 화이자와 모더나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단축하는 방안과 함께 잔여백신 활용을 2차 접종으로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10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1차 접종자는 누적 3214만9176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62.6%가 1차 접종을 마쳤다. 정부가 목표 시점으로 제시한 이달 19일까지 3600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마치려면 앞으로 약 385만명이 더 접종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예약 상황 및 잔여 백신 접종 정도에 따라 하루에 적게는 30만명, 많게는 80만명 정도가 1차 접종을 받는 상황을 고려하면 열흘간 400만여명이 충분히 접종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백신 수급도 최근 원활히 이뤄지고 있다. 이달 1∼9일 공급된 백신 물량은 화이자 716만3000회분, 모더나 845만8000회분 등 총 1562만1000회분이다. 9일간 도입된 백신이 상반기 전체 물량(1862만회분)에 육박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백신이 순조롭게 들어오고 있어서 추석까지 '전 국민 70% 1차 접종' 목표 달성에는 큰 문제가 없고, 10월 말까지 전 국민 70% 접종 완료 목표에도 차질이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화이자·모더나 백신의 1·2차 접종 간격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원래 화이자는 4주, 모더나는 3주 간격으로 접종이 권고되는데 수급 불안으로 접종 간격은 4주로 통일됐다가 지금은 6주까지 늘어난 상태다. 정부는 다음달 백신 수급 상황까지 고려해 이 간격을 재조정할지 검토할 방침이다.
아울러 정부는 접종센터 등 각 의료 기관에서 나오는 '잔여백신'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네이버·카카오앱 등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당일예약 서비스로 2차 접종까지 예약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개선하기로 했다. 현재는 잔여백신으로 1차 접종 예약만 할 수 있다. 김기남 추진단 접종기획반장은 개선된 예약시스템 이용 시점에 대해 “잠정적으로는 추석 이후로 계획하고 있다”고 전했다.
추진단은 접종 후 이상반응에 대한 의료비 지원 범위도 확대하기로 했다. 추진단은 그동안 백신과의 인과성이 인정되지 않았더라도 접종 후 이상반응을 신고한 중증 사례 가운데 근거 자료가 불충분한 경우 최대 1000만원 범위 내에서 의료비를 지원해주고 있는데 지원 대상을 심근염, 심낭염, 길랭-바레 증후군, 다형 홍반 사례 등으로 확대했다.
추진단은 “국민을 더 폭넓게 보호하고 이상반응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라며 “이전 접종자에 대해서도 소급해 적용한다”고 밝혔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국내 의료 수준으로 볼 때 하루 100만명까지도 접종이 가능한 만큼 백신 수급만 문제없다면 접종률이 빠르게 올라 갈 것”이라며 “10월까지는 대부분 성인이 2차 접종까지 완료하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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