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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유가와 세계경제

[원포인트 투자 레슨] 향후 원유가 추세 유가선물에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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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Q. 국제유가와 관련해 유가 선물에 대한 내용이 자주 언급됩니다. 유가 선물은 무엇이며 유가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최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이 큰 폭으로 감소한 점을 주목할 만합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서 공개하는 WTI 선물에 대한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은 원유 시장 내 투자자 심리를 먼저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가늠자 역할을 하는데, 사실상 유가와 동행하는 경향을 보여왔기 때문입니다.

투기적 순매수 포지션이 선행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선물 시장 내 투자자들의 움직임이 시장 의견을 가장 선제적으로 반영하며, 이러한 포지션 조정이 가격 변화로 연결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후행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결국 투기적 선물 순매수 포지션이란 실질적으로 원유 시장을 가장 밀접히 관찰하며 가격 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비(非)투기적 선물 순매수 포지션을 반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결국 트렌드를 추종하는 데 그친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원유를 비롯한 다양한 자산군의 가격은 비투기적 선물 포지션보다 투기적 선물 순매수 포지션과 훨씬 높은 연관성을 보이는 것이 사실입니다. 명확한 선행·후행 여부를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투기적 선물 순매수 포지션이란 결국 시장 참여자들의 의견이 누적되어 형성된 지표입니다.

통상적으로 투기적 선물 순매수 포지션은 연기금, 국부펀드와 같은 대형 자산배분형 포트폴리오가 상당히 막대한 비중을 보유하고 있어 이들의 포지션이 전체 방향성을 크게 좌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세계 주요 에너지 기관들은 글로벌 석유시장 내 공급 부족 현상이 연말까지 지속되며 펀더멘털이 견조한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와 같은 상승을 위해서는 완화적 통화 및 크레디트 환경이 수반되어야 합니다. 최근 델타 변이 바이러스 우려가 다소 진정되며 미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기록하는 등 위험 선호 현상이 회복됐지만 투자자들이 확신을 갖지 못하며 유가 조정세가 지속된 배경 역시 연준의 테이퍼링 시그널링 때문으로 풀이됩니다.

국제 유가의 펀더멘털은 견조하지만 이것이 전부는 아닙니다. 매크로 경제 환경과 수급 요인을 복합적으로 고려해 가며 투자할 것을 권고합니다.

※ 주식투자 전문가에게 궁금하신 점 있으시면 매일경제 증권부로 이메일을 보내주세요.

[진종현 삼성증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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