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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이슈 혼돈의 가상화폐

'한방'에 42억→65억 뛴 반포아파트 "무슨 비트코인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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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 전국 0.30%..'신고가' 행진 이어진 강남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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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조태형 기자 = 지난달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11억5000만원에 이르며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 주(2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값은 0.37% 오르면서 상승세를 키웠다. 11일 서울시내 공인중개사 사무소에 매물 정보가 부착돼 있다. 2021.8.11/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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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한방에 22억이 뛰었어요. 아파트가 무슨 비트코인도 아닌데..."(부동산 업계 관계자)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서울아파트는 거래량이 대폭 줄었음에도 강남3구를 중심으로 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지면서 집값이 계속 오르는 '이상현상'이 이어졌다. 지방 아파트는 취득세 중과가 안되는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에 대한 법인의 단기 매매가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다.


서초구 반포자이 전용 244.6㎡ 8개월만에 성사된 거래가 22억 급등..거래량 급감에도 신고가로 뛴 아파트값

한국부동산원은 지난 6일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이 전주 대비 0.30% 상승했다고 9일 밝혔다. 부동산원이 2012년 5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뛴 지난주 상승폭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수도권과 서울 아파트값은 각각 0.40%, 0.21% 올라 역시 지난주 상승폭과 동일했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26일 15개월만에 기준금리를 인상함에 따라 '고공행진' 하던 집값 상승세가 주춤할 것이란 관측이 나왔지만 현재까지는 금리 인상 효과가 거의 반영되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번주 0.21% 오른 서울아파트는 매매거래가 눈에 띄게 줄었지만 지역별로 인기 단지를 중심으로 신고가 랠리가 이어져 집값 상승을 주도하는 형국이다. 강남 11개구는 0.23% 올랐는데 특히 강남3구 가운데 송파구가 0.27%, 강남구 0.26%, 서초구 25%로 오름폭이 두드러진다. 강남3구 외에 마곡지구가 있는 강서구가 0.30% 올랐다. 강북은 0.18% 올랐는데 상계동과 월계동 재건축 단지 위주로 노원구가 0.27%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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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급감에도 한두건의 신고가 집값을 올리는 이례적인 상황이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이번주 국토부 아파트 실거래신고 시스템에 공개된 서초구 반포자이 244.6㎡(91평) 신고가 거래가 단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아파트는 대형평수라서 지난해 12월 이후 거래가 없다가 8개월 여 만에 첫 거래가 성사됐다. 2020년 12월 17일 42억4700만원(21층)에 실거래 됐는데 지난달 11일 같은 평수 아파트가 65억원(27층)에 매매거래됐다. 약 8개월 만에 집값이 22억5300만원 오른 것이다.

송파구 잠실동 '대장' 아파트인 잠실주공5단지의 경우 전용 82.6㎡가 지난달 28일 29억7800만원(14층)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7월 22일 28억4000만원(9층) 실거래 가격 대비 한달만에 1억원 넘게 오르며 35평대가 30억원대 진입을 '코앞'에 뒀다.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는 지난 1월 5796건을 기록한 이후 6월 3935건, 7월 4238건을 기록하는 등 갈수록 쪼그라 들고 있다. 공식 통계가 나오진 않았지만 지난달에는 1000건 전후로 대폭 줄었을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이런 와중에도 강남구 도곡렉슬, 종로구 경희궁자이와 마포구, 강동구 대표 단지 중심으로 신고가 행진이 이어진다. 간간이 성사 거래에서 '신고가'가 족족 터지면서 주택시장이 마치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처럼 비상식적으로 치솟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통상은 거래량이 줄면 집값이 하락 국면으로 접어드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지만 최근 시장은 조금 다르다. 대년 대선 국면과 3기 신도시 입주전까지의 공급물량 부족 등의 이슈로 하락반전하지 않고 계속 상승할 것이란 기대감이 크다"고 말했다.


규제지역 지정에도 상승폭 유지한 동두천..공시가 1억 아파트 법인 '쇼핑'에 전국이 상승세

수도권을 비롯한 광역시, 지방 아파트값도 오름세를 이어갔다. 교통호재가 있는 지역이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공시가격 1억원 미만 아파트가 밀집한 지역은 법인의 단기 매매 '쇼핑'이 확산하고 있다.

인천은 연수구가 0.64% 오르면서 이번주 0.44% 상승했다. 경기 화성시와 안성시도 각각 0.79%, 0.76% 올랐으려 신규택지 발표 이후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C) 기대감에 의왕시가 0.70% 올랐다. 지난달 규제지역으로 신규 지정된 동두천은 이번주 0.61% 올라 전주 상승폭을 그대로 유지했다. 규제지역 지정 이후 매물이 늘었으나 상승폭이 줄지는 않고 있다.

한편 전국 전세가격은 주간 0.20% 올라 지난주 상승폭과 같았다. 수도권과 서울은 각각 0.25%, 0.17% 올라 역시 지난주 상승률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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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fires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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