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회 아미 베라 위원장(가운데)과 한국계 영 김 공화당 의원(오른쪽)이 8일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화상 간담회에서 빅터 차 CSIS 한국 석좌와 한미동맹 등의 주제에 관해 논의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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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연방 하원의원들은 8일(현지시간) 조 바이든 정부의 아프가니스탄 철군 결정과 관련해 한국과 아프간은 완전히 다르다면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 공약은 굳건하다고 밝혔다. 미 의원들은 한국 대선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북한과 대화 재개를 너무 빠르게 추진해선 안된다고 주장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 아태소위원회 아미 베라 위원장은 이날 워싱턴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주최 화상 간담회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프간 철군 결정에 너무 깊은 의미를 부여하지 말라면서 한국은 아프간과 완전히 다른 나라라고 말했다. 아프간 주둔 미군 철수가 한국 등 동맹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 공약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한다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다.
민주당 소속 베라 위원장은 한국이 가장 발전된 민주국가 중 하나이고 선진국이라면서 “우리는 지정학적으로 오랜 전략적 관계가 있고, 우리의 안보 약속은 의원들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한 뒤 이는 공화당은 물론 민주당 대통령에게도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베라 위원장은 “아프간은 우리가 한국과 그 지역에 수십 년간 보여준 오랜 약속과 완전히 다른 종류의 관여였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국계 영 김 공화당 의원은 아프간 철군 과정에서 벌어진 혼란에 대한 우려를 이해한다면서도 “우리는 한반도의 잠재적 분쟁에 대한 억지를 위해 그곳에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우리는 그곳에 있을 것임을 확신시키고 싶다”면서 “우리를 믿어달라. 미국은 다시 한번 이끌고 이 어려운 도전에서 벗어날 수 있음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베라 위원장은 북한이 코로나19, 식량부족, 경제난 등 내부적인 어려움에 집중하는 동안 미국과의 대화를 재개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불리한 상황에서 협상에 나서는 것을 주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베라 위원장은 미국이 북한에 코로나19 백신을 지원하는 방안에 대해 “대화의 문을 여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가 백신을 접종하기 전까진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어렵고 이는 북한 주민도 포함된다면서 “따라서 미국의 백신을 제공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백신의 투명한 배급을 감시하는 사람들이 들어오는 것을 북한이 꺼리고 있어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베라 위원장은 지적했다.
베라 위원장은 대선을 앞둔 한국의 정치 일정을 감안하면 북·미 대화가 어려운 시기라는 견해도 밝혔다. 자신이 행정부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이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미국과 북한이 대화에 다시 관여하기는 도전적인 시기라면서 너무 빠르게 대화를 시작하기에는 위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7월 미 의회 한국연구모임(CSGK) 소속 의원들과 방한해 문재인 대통령을 만났을 때 문 대통령이 임기 만료 전 빠른 움직임을 보기 원하고, 각료들과 만났을 때도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유산으로 여긴다는 게 분명했다면서 자신은 ‘속도 조절’을 주문했다고 밝혔다. 베라 위원장은 “그것이 우리가 약간 밀쳐내려고 했던 것”이라면서 “‘우리는 대화에 열려 있지만, 너무 빠르게 움직이지 않도록 확실히 하자’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워싱턴|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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