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3일 인천공항 1터미널에서 시민들이 출국 수속을 밟고 있다./사진=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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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에게 25만원씩 주는 '코로나19(COVID-19) 국민 상생 지원금'(이하 제5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시작됐지만 여행업계의 한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이번 5차 재난지원금으로 온라인 여행예약이 막혀있어 현실과 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연말까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됐던 트래블버블(TravelBubble·비격리 여행권역)도 답보상태여서다.
8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5차 재난지원금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전혀 없었다. 국민 88%를 대상으로 하는 이번 5차 재난지원금은 총 11조원 규모로 침체된 경기회복을 위해 마련됐지만 여행업계는 낙수효과 없이 빗겨갔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며 5차 재난지원금 첫 날 전 국민의 10%가량인 507명에게 1조2600억원 가량이 지급됐다.
해외 입출국 제한과 사회적 거리두기 등 코로나19 영향으로 직격타를 입은 여행사들은 여행업계는 이번 5차 재난지원금에 대해 "낙수효과가 없는 선심성 대책"이라고 쏘아붙였다. 중소여행사들로 구성된 우리여행업협동조합 권병관 이사장은 "언발에 오줌누기다. 전화 한통 없다"라며 "지난해 3월부터 아무 일도 못하고 있는데, 이번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호한 5차 재난지원금 사용 기준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컸다. 정부는 재난지원금이 온라인 쇼핑몰 등에 쏠리는 걸 막기위해 오프라인 사용 비중을 높였는데 여행업계엔 적절하지 않은 조치라는 설명이다. 이번 5차 재난지원금으로 온라인을 통한 여행상품 예약·결제는 불가하고 오프라인 결제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방역기준이 유지되고 있는 점도 여행업계 활성화와는 거리가 멀다. 정부는 경기회복을 위한 조치로 대규모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면서도 국민들을 대상으로 여행자제를 요구하는 등 애매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서다. 지난 7~8월 여름 휴가 대목에 여행사를 통한 수요는 거의 없었지만 오히려 강원도와 제주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 논란이 됐다.
업계에서는 가을 대목인 오는 추석에도 지난 여름과 마찬가지로 개별 여행만 늘어날 것으로 관측했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5차 재난지원금 영향이)전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문제는 그렇다고 국민들의 여행이나 이동이 줄어든 것도 아닌 상황"이라며 "오히려 여행업을 망가뜨리기 위한 타깃(표적) 대책으로 생각될 정도"라고 말했다.
기대했던 트래블버블 확대 시기도 놓쳤다. 연초만해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율을 높여 국가 간 협의(트래블버블)을 통해 해외여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 7월 사이판을 시작으로 트래블 국가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으나 백신을 구하기도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서 연내 확대 가능성은 낮아진 상황이다.
서대훈 한국여행업협회 국장은 "여행상품을 개발하려면 적어도 3~4개월이 필요하다. 연말까진 트래블버블이 가능한 해외 여행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라며 "정부에서는 여행업계를 위해 풀어 줄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고 했지만 현재로선 말만하고 희망고문만 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이재윤 기자 mt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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