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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전 경주 지진, 서울서 발생했다면 명동성당 큰 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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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문화재연구소, 내일 '문화재 기후변화 대응' 학술발표회

연합뉴스

2016년 9월 23일 경주 첨성대와 주변 풍경
9월 12일 규모 5.8의 지진으로 첨성대는 중심축에서 2㎝ 더 기울고, 상부 모서리 부분이 벌어졌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경북 경주에서 2016년 9월 12일 발생한 규모 5.8의 지진이 서울 중심부에서 일어났다면 벽돌 건물인 명동성당은 큰 피해를 봤을 가능성이 크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성도 국립문화재연구소 안전방재연구실장은 8일 "명동성당, 전주 전동성당, 인천 답동성당 같은 벽돌 건물이 있는 지역에서 5년 전 경주 지진과 같은 지진이 발생하면 대규모 문화재 피해가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벽돌 건축물은 중력에 수직 방향으로 작용하는 힘인 횡력에 매우 취약하고, 지반이 흔들리면 쉽게 붕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벽돌 건축물의 지진 피해를 줄이려면 약한 부위에 균열이 일어나도록 유도하고, 출입구와 벽체에 보강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실장은 비교적 규모가 컸던 경주 지진으로 문화재가 심각한 피해를 보지 않은 이유에 대해 "진원이 15㎞로 깊었고, 지진 지속 시간이 5∼7초로 매우 짧았다"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국립문화재연구소와 문화재방재학회가 9일 경주 화백컨벤션센터에서 여는 '문화재 기후변화 대응 현황 및 방안' 학술발표회에서 강연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문화재 지진 피해 가능성과 대책을 소개한다.

발표회에서는 기후변화 대응 정책, 자연유산 기후변화 대응 정책 현황과 추진 방향, 문화재 기후변화 대응 연구 체계 수립, 홍수 재난과 문화재, 문화재 기후변화 대응에 관한 해외 사례, 기후변화에 따른 문화재 재질 손상과 보존 방안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발표가 진행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관계자는 "급격한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 산림환경 변화 등으로 각국에서 문화재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발표회를 통해 문화재 분야의 기후변화 대응 방향을 모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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