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데타 이후 中고위관리 첫 미얀마행…中서부~인도양 첫 육상운송로
미얀마는 '코로나 기원 미-중 갈등'서 중국 편 들며 '화답'
육상운송로 중 중국측 철도 개통식. 2021.8.25 |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군부 쿠데타 7개월째를 넘기고 있는 미얀마가 '뒷배' 중국과 더 강하게 밀착하는 모양새다.
6일 외신 및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의 쑨궈샹 외교부 아주사무특사가 지난달 21~28일간 미얀마를 방문했다.
쑨 특사는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과 운나 마웅 르윈 외교장관 등 군정 주요 인사들을 만나 미얀마 정국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언론 브리핑에서 공개했다.
중국 고위 관리가 2월1일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를 방문한 것은 처음으로 알려졌다.
미얀마 현지 매체 이라와디는 또 중국이 미얀마를 관통해 인도양까지 이어지도록 한 새로운 육상 운송로를 같은 달 25일 시범 운행했다고 보도했다.
양곤을 출발한 60여개 컨테이너가 중국 윈난성과 국경을 맞댄 미얀마 코캉 자치구의 친 슈웨 호까지 차로 운송됐고, 중국에서는 철도를 이용해 윈난성 린창을 거쳐 쓰촨성의 청두까지 운송하는 경로다.
SCMP는 익명의 중국 철도 관계자를 인용, 새로운 육상 운송로는 기존에 중국의 동부 또는 남부에서 출발하는 해상로에 비해 운송 기간을 20~22일 줄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라와디는 이번 육상 운송로가 중국 서부와 인도양을 연결하는 첫 교역 통로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는 중국 및 미얀마 국제무역의 생명선이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시에 미얀마 군사정권 수입의 원천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CMP도 새 육상 운송로의 시범 운행은 특사 방문에 이어 중국 정부의 미얀마 군사정권에 대한 지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전했다.
쿠데타 한달 전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과 만난 중국 왕이 외교부장(오른쪽) |
이에 대해 미얀마는 미국과 중국간 '코로나19 기원 조사 갈등'과 관련해 중국 편을 들며 '화답'했다.
군정 보건부는 지난 1일 밤에 낸 성명에서 코로나19 기원을 찾는 작업은 과학적으로, 치료법을 찾는 목적으로만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다른 국가들을 비난하거나 또는 이들에 정치적 압박을 가하는 것이 돼서는 안 된다"고 언급, 코로나19 기원 조사와 관련해 중국을 압박하는 미국을 에둘러 비판했다.
중국은 쿠데타 이후 국제사회에서 러시아와 함께 미얀마 군부 편을 든 '유이'한 국가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 악화로 미얀마 군부가 수세에 몰리자, 중국은 중국산 백신 수 백만 회분을 미얀마에 지원하면서 더욱 영향력을 늘리고 있다.
양곤의 정치분석가 깐 조 윈은 SCMP에 "미얀마의 상황이 악화하면 할수록, 군정은 중국이라는 '생명선'을 더 꽉 붙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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