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김지섭 의사 편지’, ‘한성미술품제작소 은제 공예품(이화문 합)’,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 3건을 5일 문화재로 등록 예고했다.
‘김지섭 의사 편지’는 의열단원 김지섭이 1924년 1월5일 일본 도쿄 왕궁 입구의 이중교에 수류탄 3발을 던지고 투옥된 후, 옥중에서 동생 김희섭과 부인 권석희에게 보낸 편지 4건이다. 문화재청은 “강력한 의열 투쟁에 나섰던 항일 투사 김지섭의 진솔한 내면 세계와 인간상을 이해하는 데 귀중한 자료다. 동생에게 보낸 편지 3건에선 판결 언도일을 앞둔 상황에서도 의연한 태도를 보였음을 알 수 있다”고 했다. 김지섭은 투옥된 동지의 안부, 아들에 대한 애틋함과 가족에 대한 염려를 김희섭에게 보낸 편지에 담았다. 또 다른 1건을 권석희에게 보낸 것이다. 김지섭은 일본에 수감된 자신을 면회 오려는 권석희를 만류한다.
김지섭이 1924년 동생 김희섭에게 보낸 서한. 문화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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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성미술품제작소(1908~1913)는 ‘조선의 고유한 미술품 제작’을 목적으로 설립된 곳이다. 대한제국 황실이 후원했다. ‘한성미술품제작소 은제 공예품(이화문 합)’에서 조선 왕실의 전통 문양과 대한제국의 상징인 이화문을 확인할 수 있다. 문화재청은 “전통공예가 주물과 압축 기법 등 근대적인 방식으로 전환되는 시대적인 특징을 볼 수 있다. 수량도 희소하여 근대 공예사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고 했다. 한성미술품제작소는 이후 이왕직미술품제작소(1913~1922), 조선미술품제작소(1922~1937)로 명칭이 바뀌었다.
한성미술품제작소 은제 공예품(이화문 합). 문화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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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은 한국전쟁 당시 제주도에 설립한 육군 제1훈련소(강병대)의 정문 기둥이다. 문화재청은 “2008년 등록된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지휘소와 함께 6·25전쟁 관련 유산으로 역사적인 상징성이 있다. 기둥 축조에 사용된 제주 현무암과 조개껍질 등 건축 재료는 지역적인 특성을 잘 나타낸다”고 했다.
‘제주 구 육군 제1훈련소 정문. 문화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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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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