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경상북도 영덕군의 자연유산 ‘옥계 침수정 일원’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경북 지역에서 ‘남반구북옥계(南盤龜北玉溪·남쪽은 반구, 북쪽은 옥게)’라 부른 경승지다.
‘영덕 옥계 침수정 일원’ 중 병풍대. 문화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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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은 “김정호가 ‘청구도(靑邱圖)’에 ‘옥계’를 표시했고, 18~19세기 여러 문인들이 시와 기문에 침수정과 옥계 일대 경관을 묘사했다. 선조들이 자연을 향유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자료로서 역사문화적 가치가 뛰어나다”며 6일 지정 예고했다. 암벽 사이 희귀·멸종위기 식물인 둥근잎꿩의비름 자생지가 형성된 점 등 생태적 중요성도 평가했다.
옥계는 포항시 북구 죽장면 하옥리에서 영덕군 달산면 옥산리까지 걸친 계곡을 가리킨다. 문화재청은 “옥계는 오랜 세월 침식의 결과로 계곡을 따라 폭포와 연못, 돌개구멍(pothole), 소(pool) 등 독특한 경관이 연속으로 펼쳐진다”고 했다.
침수정. 중국 <진서(晉書)>의 ‘손초 열전’ 중 ‘흐르는 물을 베개 삼아 돌로 양치질을 하며 세월을 잊겠다(枕流漱石·침류수석)’에서 따온 이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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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수정 주변 경관이 띄어나다. 조선시대 침류재(枕流齋) 손성을(1724~1796)이 정조 8년(1784) 때 지은 정자다. 중국 <진서(晉書)>의 ‘손초 열전’ 중 ‘흐르는 물을 베개 삼아 돌로 양치질을 하며 세월을 잊겠다(枕流漱石·침류수석)’에서 따온 이름이다. 손초는 ‘돌을 베개 삼아 눕고, 흐르는 물로 양치하는 생활을 하고 싶다’를 잘못 말했다. 오류를 인정하지 않고, ‘흐르는 물을 베개로 삼겠다는 것은 쓸데없는 말을 들었을 때 귀를 씻고, 돌로 양치질한다는 것은 이를 닦기 위함’이라고 강변했다. 그래서 침류수석은 견강부회나 임기응변을 뜻하기도 한다.
손성을은 세심대, 구정담, 탁영담, 부연, 삼귀담, 병풍대, 진주암, 학소대 등 주변 계곡과 암벽의 지형지물 37곳에 이름을 지어 ‘옥계 37경’으로 삼았다. 문화재청은 “침수정 주변 소나무가 우거진 수림 속에는 회화나무와 느티나무 등이 식재돼 계절별 경관을 즐길 수 있다”고 했다.
‘영덕 옥계 침수정 일원’ 중 학소대. 문화재청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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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목 기자 j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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