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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 (화)

이슈 미얀마 민주화 시위

쿠데타 여파? 미얀마 사관학교 지원자 99% 줄어들어 군부 난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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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미얀마 국방사관학교 동문 행사에 참석한 쿠데타 주범 민 아웅 흘라잉 총사령관(가운데)의 모습./사진=미얀마 국방사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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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리나 하노이 특파원 = 지난 2월 쿠데타를 일으켜 민선 정부를 전복한 미얀마 군부가 군사학교 지원자가 대폭 줄어들어 골머리를 썩고 있다. 쿠데타에 반발해 군 내부에서도 탈영이 이어지고 있는데 더해 사관학교(군사학교) 지원자도 대폭 줄어들어 지원 마감일을 두 차례나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 현지매체 이라와디는 군부가 신임장교 모집에 분투하고 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군부에 의해 통제되는 국영언론은 지난 2일 군사학교들이 신청 마감기한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한차례 연장한 데 이어 두번째 연장이다. 지난 3월 탈영 후 시민불복종운동(CDM)에 합류해 군인들에게 탈영을 호소하고 이를 돕고 있는 린 텟 아웅 전 미얀마 육군 대위는 매체에 “미얀마 내 3개 군사학교에 현재까지 지원한 인원이 100명 안팎에 불과하기 때문에 연장된 것”이라 말했다. 이마저도 대부분이 군 가족 출신인 것으로 알려졌다.

쿠데타 전 이들 학교에는 매년 약 1만2000여명의 지원자들이 몰렸고 경쟁률은 약 10:1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만2000여명에 달하던 지원자가 100명 안팎으로 무려 99%가 감소한 것이다. 린 텟 아웅 대위는 “지원자가 이렇게 급감한 것은 쿠데타의 결과”라며 “예전에는 장교와 영웅을 꿈꾸는 젊은이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아무도 입대를 원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민선정부를 전복한 쿠데타와 시민들에 대한 유혈탄압의 여파인 것이다. 또 다른 탈영장교인 니 투타 대위도 “지금 군정 아래서 군사학교에 다니거나 군에 입대하는 것을 모두들 부끄러워 한다”고 덧붙였다.

아웅산 수치 미얀마 국가고문이 이끌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의 민선정부를 전복한 쿠데타와, 이를 규탄한 시민들을 잔혹하게 탄압한 여파로 군사학교 지원자가 대폭 줄어든 것이다. 현재 미얀마 군에서는 쿠데타 이후 100여명의 장교를 포함 약 1500명의 군인이 탈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와디는 사관학교 지원자가 줄어들어 신임 장교가 부족해진 것이 탈영에 더해 군부에 또 다른 타격이 됐다고 평가했다.

군부 쿠데타 7개월이 지난 미얀마에서는 전날까지 1046명의 시민이 군부에 의해 목숨을 잃었고 현재까지도 6230명이 체포·구금돼 있다고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연합(AAPP)이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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